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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주택담당 고위직 빚 안쓴다
대부분 빚 없거나 소액에 그쳐
재산 평균 20억 안정적 재테크


가계부채와 주택 정책을 담당하는 고위공무원들은 빚이 없거나 있어도 자산대비 비중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재산은 절반 이상이 주택이었으며, 금융투자 상품보다는 예금 위주로 안정적인 재테크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시나 임용시험을 거친 정통 관료들보다 외부 전문가로 영입된 인사들의 재산이 60~90억원대로 월등히 많았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3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의 재산이 각각 21억7215만원과 16억831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21억3209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번 재산공개 대상자 1800명의 평균 재산이 13억5500만원임을 고려하면 24.2~60.3% 가량 많은 편이다.


이들의 재산은 절반 이상이 부동산이었으며, 나머지는 예금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했다. 임 위원장은 보유 중인 여의도와 문정동 아파트가 전체 재산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 총재 역시 상도동과 자곡동 아파트로 60% 이상 차지했다. 다만 강 장관은 부동산보다 예금이 1억3000여 만원 많았다.

부처별로 보면, 금융위 고위직 중 최고 자산가는 김학균 상임위원으로, 97억689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미국 변호사 출신의 김 위원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로 토지만 55억1491만원, 건물 30억8554만원 등 부동산 비중이 80억원 이상을 차지했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급여 예금으로 다른 고위공무원들은 재산항목 중 예금 부문이 늘었지만, 김 위원만 예금이 지난해보다 1억8213만원 줄었다. 자산만큼 채무도 5억3044만원으로 다소 많았다.

이어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40억6000만원의 재산을 보유해 그 뒤를 이었다. 예금 증가와 방배동에 보유한 주택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보다 1억5000여만원 늘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재산으로 2억여원을 신고해 금융권 고위공무원 중 보유재산이 가장 적었다. 서태종 수석부원장도 10억3711만원을 신고해 평균보다 3억원 이상 적었다.

금융위 산하 기관장 중에는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아파트를 비롯한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해 55억9911만원을 신고해 눈에띄었다. 이해상충을 피하려는 듯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삼성SDI, 토니모리 등 다수의 주식을 매각해 재산이 10억7000만원 줄었다. 다만 비상장주식이나 브라질국채는 유지하는 등 재테크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도 대구와 용인에 보유한 땅과 건물 등을 포함해 40억8025만원을 신고했다.

한국은행은 외부에서 초빙한 금융통화위원들의 재산이 많았다. 함준호 위원(73억8093만원)과 신인석 위원(69억7132만원)이 공직 유관단체 전체에서 각각 상위 4, 5위를 차지할 정도다. 장병화 부총재도 31억8682만원을 신고해 고공단 평균보다 많았다. 하성 한은 감사의 재산은 41억6283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5876만원 증가했다.

국토부는 산하 단체장들이 재산 순위 상위를 모두 차지했다. 모두 교통관련 단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65억6938만원을 신고해 국토부 고위직 33명 중 가장 많았다. 토지와 건물 등만 59억원을 웃도는 등 부동산에 집중됐다. 이어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총 46억680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김경환 국토부 제1차관도 33억3542만원으로 상위에 랭크됐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지난해 재산이 9억502만원 늘어난 16억3794만원을 신고해, 국토부 고위공무원 중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세종시로 주거지를 옮기면서 발생한 매매 차액과 급여저축의 영향이 컸다.

신소연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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