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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길 바쁜 보수 단일화, 3대 난관은
-친박ㆍ국민의당ㆍ시간
-바른정당 “친박 청산”…한국당 “들어와라”
-국민의당ㆍ安, 보수 연대에 회의적

[헤럴드경제=유은수ㆍ최준선 기자]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에 가속도가 붙었다. 새누리당에서 갈라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경선 뒤 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친박(친박근혜)ㆍ국민의당ㆍ시간’이 보수 단일화의 3대 난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당 유력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바른정당 킹메이커 김무성 고문이 지난 14일 만찬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홍 지사와 김 고문은 보수 후보 단일화와 대선 이후 당 대 당 통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유력 대선 후보 홍준표 경남도지사. [사진=헤럴드경제DB]

경선을 진행 중인 두 당이 사전 조율에 나선 건 반문(반문재인) 연대로 대선 구도를 압축하지 않으면 집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보수 단일화를 위해선 한국당 내 친박 핵심 청산이 관건이다. 한국당과 단일화를 주장하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국정농단 세력 배제를 주장하며 홍 지사에게 친박, 탄핵에 대한 입장을 요구한다. 바른정당 다수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에 나타난 이른바 ‘삼성동 라인’ 8명과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홍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전략적 ‘친박 껴안기’를 하고 있다. 그는 22일 부산ㆍ울산ㆍ경남 비전대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껏 최순실한테 옷 몇 벌 얻은 걸로 다른 전직 대통령들처럼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고 두둔해 논란이 일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단일화ㆍ통합 논의에 대해 “(바른정당이) 소리 없이 뛰쳐 나갔으니 올 때도 소리 없이 들어오라”며 지지율 우위에 있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바른정당 ‘킹메이커’ 김무성 고문. [사진=헤럴드경제DB]

국민의당 후보 포함 여부도 난제다. 김 고문은 한국당, 국민의당과 제3지대까지 포함한 ‘반문연대 단일 대오’를 물밑에서 추진하고 있고, 바른정당 대선 후보들도 국민의당과 연대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홍 지사 측은 보수 후보 1명, 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 2명, 중도 성향 국민의당 1명이 후보로 나오는 4자 구도 대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에선 중도ㆍ호남 민심 이탈을 우려하며 보수 진영과 연대에 조심스럽다. 국민의당 유력 후보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김 고문과 최근 만났다는 기사가 보도되자 “이번 달은 물론 몇달 사이 만난 적이 없다”고 즉각 해명 자료를 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등 안보 정책을 두고 국민의당과 보수 정당이 엇갈리는 것도 연대를 어렵게 한다.

국민의당 유력 대선 후보 안철수 전 대표. [사진=헤럴드경제DB]

난관을 극복할 시간도 촉박하다. 바른정당이 28일, 한국당은 31일, 국민의당은 다음 달 4일 후보를 선출하면 대선이 한달 앞이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가 먼저 단일화하고 국민의당과 2차 단일화하는 안,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등 제3지대와 한번에 ‘반문 연대’ 단일 후보를 뽑는 안이 거론되지만 시기와 방법을 놓고 주요 후보들의 견해가 달라 조율이 어려워 보인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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