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4월11일 평양에서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5차 회의를 소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제13기 제5차 회의를 주체 106(2017)년 4월11일 평양에서 소집함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에게 알린다”는 결정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대의원 등록은 4월9일과 10일 양일에 걸쳐 진행한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헌법상 국가 최고지도기관으로 헌법 제정 및 개정, 국가직 최고지도부 선출, 국가예산 심의ㆍ승인 등 권한을 갖는다.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매년 1~2차례 정기회의를 개최하면서 국가 예ㆍ결산과 조직개편, 내각 인사 문제 등을 심의ㆍ의결해왔다.

이번 제5차 회의가 열리는 4월11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최고지도자로 선출된지 5년째 되는 날인데다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기념하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대외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대외메시지를 내오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최고인민회의이고, 오는 5월9일 한국의 대선을 앞두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활동과 금융분야 변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세제개혁을 비롯해 시장경제 요소 확대 등 의미 있는 경제정책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와 함께 최고인민회의가 국무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국가기구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는 만큼 주요 인물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선 최근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 후임과 올해 89세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원로 인사들의 교체 여부가 관심사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