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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와 ‘1001’…드라마 ‘피고인’의 시국풍자?
[헤럴드경제=김영은 인턴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서울중앙지검 1001호에서 조사를 받은 21일,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는 묘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사형수의 죄수번호 1001이 화면 가득 잡혔던 것.

이날 밤 방송된 ‘피고인’ 18회에서는 대기업 회장 차민호(엄기준 분)는 살인, 살인교사 및 살인교사 미수 혐의로 구속된다. 사형수가 돼 구치소에 수감된 차민호의 죄수번호는 1001.

[사진=SBS 드라마 ‘피고인’ 화면 캡처]

차민호가 경찰들에게 양 팔을 붙잡혀 끌려가는 장면에서 차민호의 왼쪽 가슴에 부착된 빨간 죄수번호 1001가 천천히 클로즈업됐다.

묘하게도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10층 복도 끝 방, 1001호에서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이용하던 차량 번호 역시 1001. 1001은 국가원수가 주로 사용하는 숫자다.

심지어 박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도 이 숫자에 깊은 애착을 보였다. 최 씨가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강남 오피스텔 호수는 모두 1001호였으며 그가 운영하던 ‘테스타로싸’ 카페의 전화번호 끝 네자리 역시 1001이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도 감독의 무언의 메시지를 포착한 듯 해당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죄수번호 1001번에 빵 터졌다”면서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또 이날 방송 엔딩장면에서는 차민호를 사형에 구형한 박정우 검사(지성 분)가 검찰 윗선의 부당한 지시에 맞서 대기업 총수들이 저지른 범죄를 추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현 시국을 적절히 풍자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young2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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