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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귤 94%, 닭고기 48% ↑…AI·구제역 물가 직격탄
생산자물가 7개월째 상승
소비자물가에 악영향 우려

닭고기, 계란 등 축산물을 중심으로 2월 밥상물가가 급등했다. 환율하락으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제한된 가운데 정부가 조류독감(AI)과 구제역 문제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62로 1월(102.31)보다 0.3% 올랐다. 지난해 8월부터 7개월째 연속 상승 행진이다. 지수로만 보면 103.11을 기록한 지난 2014년 12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4.2% 올라 상승률이 지난 2011년 12월(4.3%)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높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통계로,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의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2.0% 상승해 오름폭이 컸다. 축산물은 5.7%나 상승했다. 수산물은 1.6%, 농산물은 0.8% 올랐다.

노지감귤의 출하가 마무리되면서 공급량이 줄어 감귤이 94.2%나 급등했고, 축산물 중에선 닭고기가 48.2%, 쇠고기가 4.8%의 상승률을 보였다. 봄철 생선인 가자미와 조기도 각각 22%와 18.1% 올랐다.

달걀은 조류인플루엔자(AI) 타격이 진정되면서 전월보다는 떨어졌지만, 아직도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이 90.9%에 달했다. 오리고기와 돼기고기도 전년 동월대비 각각 32.5%와 15.8% 상승했다.

지수 산출의 비중이 높은 공산품은 1월보다 0.3% 올랐는데, 이 중 1차 금속이 2.1% 상승했고 화학제품도 0.8% 올랐다. 1차 금속 중에선 열연강대 및 강판, 중후판이 각각 8.2% 올랐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은 1.9% 떨어졌다.

서비스는 부동산(0.3%)과 음식점 및 숙박(0.3%) 등이 올라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식료품ㆍ에너지 제외 물가는 0.3% 오르는 데 그쳤다.

상품과 서비스 가격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 물가지수는 2월 98.03으로 전월보다 0.2% 내렸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 물가지수도 98.75로 0.2% 떨어졌다. 1월 1185원이던 원달러 환율(평균)이 2월 들어 1144.9원으로 하락한 덕분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축산물을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물가가 대폭 오름세를 보였다”며 “수개월의 차이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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