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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로그아웃’ ‘메신저 감옥’…고구마같은 현실에 사이다로 샤워시키는 ‘김과장’
[헤럴드경제=이슈섹션]KBS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연일 호평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초반 ‘본전’만 해도 다행일 것이라 여겨졌는데 이제는 수목 안방극장의 왕좌가 돼버렸다.

타 방송사 경쟁 대작 드라마를 누르고 기대 이상의 반응을 낳고 있는 ‘김과장’ 때문에 KBS 드라마국은 지금 축제 분위기라는 후문도 있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은 왜 이렇게 ‘김과장’에 열광하는 걸까.

[사진출처=KBS ‘김과장’화면 캡처]

드라마 줄거리는 간단하다.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이 한탕 하기 위해 TQ그룹에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이해 불가능한 수준의 불합리와 부조리한 사건들과 맞닥뜨려진다. 이에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김과장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허를 찌르는 방법으로 부조리와 싸우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드라마 속 주인공 김성룡은 현실에서는 절대 없을 법한 캐릭터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현실에서 말 못하고 입가에만 맴돌았던 말들을 대신해주고 악에 대해 한방 날려주는 김성룡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이는 갈수록 팍팍해지는 직장인들의 고구마 같은 현실 때문이다. 최근들어 직장인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신조어들이 나오고 있다. ‘월급 로그아웃’, ‘직장 살이’, ‘메신저 감옥’, ‘반퇴세대’등이 신조어다.

‘월급 로그아웃’은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카드 값, 세금 등으로 다 빠져나가는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을 말해주고 ‘직장살이’는 시집살이 보다 더 힘든 직장살이라는 말로 스트레스만 쌓이는 직장에서의 삶을 의미한다. ‘메신저 감옥’은 쉬는 시간에도 퇴근을 해도 수시로 날아오는 메신저로 인해 쉴 수 없는 직장인들의 비애를 담고 있다.

현실이 이러니 매회 ‘사이다 일침’으로 톡 쏘는 시원함을 안겨주는 김과장에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김과장’이 무겁게 짓누르는 현실의 무게를 꼬집으면서도 잠시나마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가벼운 웃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onli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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