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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금리 정상화 배경·영향] ‘완만한 인상’ 실망매물에 달러 약세
장중 한때 1120원대 터치
채권시장은 보합세 ‘담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16일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린다고 밝힌 가운데 ‘가파른’ 인상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의 실망매물로 외환시장에서 원화강세가 연출되고 있다. 반면 투기적 수요가 외환시장보다는 덜한 채권시장은 보합세로 담담한 모습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6원 떨어진 1130원에 개장한 후 장중 112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1130원대를 회복하긴 했지만, 낙폭을 줄이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올해 3회가량 ‘점진적’으로 할 것으로 언급했다. 다수가 예상했던 내용이다. 하지만 미국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 횟수를 더 늘리거나, 높일 가능성을 점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같은 가능성에 ‘돈을 걸었던(betting)’ 시장 투자자들이 달러매물을 쏟아내면서 환율을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그간 원/달러 환율은 금리 인상 전망 때문에 단기적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2월 말 현재 달러당 1130.7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일주일 새 1158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최근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가 다가오면서 상승세가 주춤하며 단기 조정세를 보여왔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관건은 금리인상 이후 추가적인 매파적 스탠스와 대차대조표 축소 등에 대한 언급이었다”며 “하지만 이런 부분이 추가로 언급되지 않으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길 만한 재료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달러가 예상보다 강해지지 않자 원화가 상대적으로 더 강해졌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금리 인상 이슈가 선반영돼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3월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면서 금리 관련 이슈는 한동안 주목을 받지 못할 개연성이 큰 탓이다. 일부 딜러들은 단기적으로 1120원대가 깨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주말 사이 결론이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회담 결과는 단기 재료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두 정상의 회담 결과에 따라 양국 통상정책은 물론 달러와 유로화 가치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시장금리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만큼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bp(1bp=0.01%) 오른 1.759%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1.6%대 초반에서 머물던 국고채3년물 금리는 금리 추가 인상에 대비해 3월 초 1.7%대를 넘어섰다. 전일에는 이미 1.755% 수준까지 확대돼 금리인상이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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