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PGA 4연속우승 도전장
리디아고·쭈타누깐이 복병
JLPGA도 3연승도 관심

미국, 일본, 중국에서 세계 3대 여자투어가 17일부터 일제히 열려 한국 선수의 싹쓸이 우승까지 기대된다. 한국, 유럽투어까지 전세계 모든 투어가 깨어나는 황금주말이다.

이미 시즌을 시작한 미국, 일본에서는 한국 선수의 우승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지만, 자존심을 지키려는 세계랭킹 1,2위, 반란을 꿈꾸는 일본루키들이 각각 한국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각 투어 한국 선수 우승 가능성은 어떨까.

▶LPGA 4연승 도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17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이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골프클럽(파72 6679야드)에서 열린다. 미국 본토에서 본격적인 투어 시즌이 열리는 만큼 김세영이 디펜딩 챔피언이고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2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4위 전인지 등이 대거 출전한다. 시즌 5번째 대회인데 장하나, 양희영, 박인비에 이은 한국 선수의 4연승 달성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할수있다”: 지난해 김세영은 마지막날 10언더파 62타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했다. 2위 리디아 고를 5차 따돌린 독주 레이스이자 지난 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의 최저타 27언더파 기록과 동률이었다. 한편, 김효주는 2015년의 우승자인 만큼 만만치 않은 복병이다. 지난해말 현대차 차이나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예전의 감각을 되찾아 우승을 벼른다고 한다.

▷“어렵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말 코치, 캐디, 클럽을 전면 물갈이한 뒤로 서서히 지난해의 감으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첫 대회를 46위로 마쳤으나 이후 성적도 리더보드 톱10으로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5승을 몰아친 쭈타누깐 역시 지난 대회 2위를 하는 등 컨디션이 회복됐다. 2013년 우승자인 스테이시 루이스는 신혼 기간을 지나고 올해부터는 본격 귀환을 알리고 투지를 불태우는 만큼 우승의 강한 복병이 될 수 있다.

▶KLPGA-LET 개막전 우승= 중국에서는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및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와 공동 개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GF67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 17일부터 3일간 하이난섬 하이커우 미션힐스 블랙스톤(파73 6362야드) 코스에서 열린다.

▷“할수있다”: 이정민이 디펜딩챔피언으로 출전하며 지난해 발렌타인대상을 받은 투어 3승의 고진영을 비롯해 김해림, 배선우, 장수연, 이승현, 조정민까지 지난해 2승을 거둔 선수가 예상되는 우승 후보군이다. 이 대회는 다음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롯데마트여자오픈과도 3주의 격차를 두고 열리는 만큼 지난 겨울의 전지훈련이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에 대한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어렵다”: 중국에서 열리고, LET와 겸하는 만큼 유망주인 중국의 리자윤(중국)과 유럽 무대를 오래 뛴 베테랑 글라디 노세라(프랑스) 등 80여명의 선수들이 꾸는 신데렐라의 꿈이 해외 선수가 우승할 수 있는 적은 변수다.

▶JLPGA 3연승 도전= 17일부터 3일간 가고시마 다카마키컨트리클럽(파72 6397야드)에서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티포인트레이디스토너먼트(총상금 7000만엔)가 열린다. 개막전부터 안선주, 전미정에 이어 한국 선수 3연승이 기대된다.

▷“할수있다”: 작년엔 오에 카오리가 둘째날 선두를 이어 한 타 차로 우승했다. 이보미가 마지막날 3언더파로 추격했으나 공동2위에 그쳤고, 김하늘이 5위, 안선주와 신지애가 공동 8위로 마쳤다. 올해는 지난해 상금 선두권인 이보미, 김하늘, 신지애가 분발할 듯하다.

▷“어렵다”: 지난해 공동2위를 한 아야카 와타나베의 분발이 예상된다. 지난주 대회에서 마지막날까지 우승 경쟁을 한 166cm 루키 카와기시 후미타의 파워는 충분히 우승권을 위협할 정도다. 2012년 이지희를 빼곤 한국 선수 우승이 없었던 대회이다.

남화영 기자/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