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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대표이사] 인터넷금융 시대, 소비자 신뢰 확보가 우선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의 본격 영업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시장과 핀테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비례해 현행 은산분리 규제를 둘러싼 논란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이미 모바일 시장을 선점한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와 함께 비대면 금융사로서 어떻게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지다.

돌이켜보면 약 3년 전 국내 첫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인 라이프플래닛을 출범시킬 때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인터넷보험은 말 그대로 보험 설계부터 지급까지 보험의 전과정이 오직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보험이다. 설계사 수수료, 점포 유지비 등의 중간 유통비용이 없는 ‘직구’ 형태다. 합리적인 보험료, PC나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을 갖추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출범 당시에는 기존 대면채널과의 마찰, 불완전판매 가능성이나 보안 이슈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다 보니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인식을 전환하고 비대면 거래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까다로운 과제임을 깨닫게 됐다.

디지털 금융이 일반화 됐음에도 여전히 설계사 중심의 보험 가입 습관이 강한데다 비대면채널에 대한 신뢰도, 가입 후 유지 관리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다.

이에 인터넷보험업계는 인터넷보험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 신뢰 확보에 주력해왔다.

사업비가 적은 인터넷보험만이 가질 수 있는 상품 구조인 경과이자 비례방식을 적용해 언제 해지해도 원금 손해가 없는 저축보험, 고객 개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할인율이 높아지는 정기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설계사나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점을 보완하고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일대일 전담상담사 배치, 실시간 채팅 상담기능 도입 등 각종 서비스를 강화하고 고객과의 스킨십도 늘렸다.

각고의 노력 끝에 3년여가 지난 지금 인터넷보험은 시장에 안착했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

인터넷보험의 고객은 현재 인터넷 금융거래에 익숙한 젊은 층 화이트칼라의 비율이 높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으로 확대하기 위해 꾸준한 정보 전달과 함께 이해가 쉬운 상품, 비대면 금융사만의 맞춤형 서비스, 편리하고 직관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서는 다양한 금융상품 정보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마침 올해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의 포털사이트 등재가 추진되고 있어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보험에 이어 인터넷은행까지 등장해 핀테크가 확산되면 혁신 경쟁을 활성화시키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은 자명하다. 다만 그 시도가 ‘돌풍’이 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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