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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ㅅㅅ는 우수수? 안상수!…서울시립미술관 ‘날개.파티’전
SeMA Green전, 디자이너 안상수 선정
40여년 업력ㆍ디자인학교‘파티’ 결과물 선보여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ㅇㅅㅅ’. ‘ㄴㄱㅍㅌ’

영문을 알 수 없는 한글 자음이 서울시립미술관 전면에 걸렸다. ‘ㅇㅅㅅ’은 시각디자이너 안상수의, ‘ㄴㄱㅍㅌ’는 ‘날개파티’의 자음만을 모은 것이다. ‘날개파티’는 안상수의 호인 ‘날개’와 그가 설립한 교육기관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PaTI)’의 준말 ‘파티’를 뜻한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은 한국 작가를 세대별로 집중 조명하는 격년제 프로젝트 SeMA(세마) 삼색전(三色展)의 올해 주인공으로 시각디자이너 안상수를 선정했다. ‘날개.파티’라는 제목의 이 전시는 안상수 디자이너의 40여년 업력과 파티의 지난 몇 년간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세마 삼색전 중 원로작가의 업적과 자취를 반추하는 전시인 ‘그린(Green)’전으로 준비됐다. 
[날개.파티] 전시장 입구. 그래픽 디자인 안상수, 서울시립미술관 2017

서울시립미술관 1층 전체를 사용하는 이 전시는 크게 ‘날개’와 ‘파티’의 두 축으로 이루어진다. ‘날개’에서는 1985년 고안된 안상수체의 혁신적 면모와 작가가 30여년간 제작한 타이포그라피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다. ‘파티’에서는 이 학교의 교육과정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디자이너와 교육자가 내가 주어진 역할이었다”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파티 섹션이 전시에서 상당한 중요도를 점하고 있다. 

[홀려라] 캔버스에 아크릴, 1939x2591mm, 안상수, 서울시립미술관 2017

2012년 디자이너 안상수가 설립한 ‘파티’는 디자인 공동체이자 교육 협동조합이다. 일반인들을 위한 교육기관이라기보다 전문적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곳이다. 그러나 일반적 개념의 산업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곳은 아니다. ‘파주 타이포그라피 학교’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타이포그라피’에 집중한다. 안상수 작가는 “타이포그라피란 글자를 부려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컴퓨터 공학에서 수학의 역할처럼 기초 중의 기초”라며 “결국 디자인의 근본에 충실하고 중요시하는 학교”라고 설명했다. 

[도자기 타일], 도자기에 잉크, 1000x300mm, 안상수, 2017

경지에 이른 예술가가 후학을 양성하거나, 자신의 뜻을 펴기위해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이례적인 건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화업을 조명하는 자리에 이를 동등할 정도로 비중있게 다루는 건 상당히 독특하다. 안 작가는 바우하우스의 예를 들어 이를 설명했다. “독일이 자랑스럽게 전 세계를 돌며 전시하는 바우하우스는 단순히 건축학교가 아니다. 바우하우스를 전시한다는 것은 이 학교의 컨텐츠, 즉 이념을 전달하려는 것”이란다. 파티가 전면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PaTI 아카이브, PaTI 중간공간연구소,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2017

전시 기간에는 전시장 한편의 ‘교실’에서 파티의 커리큘럼 가운데 선별한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1000페이지가 넘는 도록을 펴냈다. 4월에는 디자이너 안상수의 작품 세계를 다각도에서 조명한 에세이도 출간 예정이다. 전시는 5월 14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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