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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뇌는 안녕하십니까 ②] 어느날 어머님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평균 초속 0.83m로 걷는 그룹
기억력 등 ‘인지기능 저하’ 확인


걷는 속도가 느려지면 치매 등 노화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를 의심해 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매는 는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다. 최근 고려대 안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수면장애센터의 신철 교수 연구팀이 한국인유전체조사사업에 참여한 성인 2222명의 4m 보행 검사와 노인 인지 기능 평가를 수행한 결과 평균 초속 0.83m 정도로 느리게 걷는 그룹이 평균 초속 1.02m 이상 보통 속도로 걷는 그룹보다 노인 인지 기능 평가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m 보행 검사는 시작 지점을 설정한 뒤 일직선으로 4m 떨어진 지점에 도착 지점을 정하고, 평소 걷는 속도로 시작 지점에서 도착 지점에 닿을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건강상 문제가 없는 65세 이상 노인의 보행 속도는 초속 1m 정도로 알려졌다.


걷기 등의 운동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인지 기능을 비롯해 다수의 장기ㆍ근골격계의 복합적인 건강 기능 상태의 손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로 과거 치매 환자가 경도인지 장애(MCI) 노인이나 건강한 노인보다 보행 속도가 느려지며, 보행 속도가 느려지고 보폭이 짧아지는 것이 기억력 등 인지 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과거 해외 연구와 일치한다고도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에서 수면무호흡증(코골이)을 가진 환자가 더 느리게 걷는 경향이 관찰돼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걷는 행동은 우리 몸의 에너지ㆍ운동 조절을 비롯해 심장ㆍ폐ㆍ혈류ㆍ신경ㆍ근육 등 다양한 장기의 복합적인 건강 상태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보해속도 감소는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운동 조절 기능과 연관되어 있는 전두엽 피질 하부 기능 저하로 인한 인지 기능의 감소와 강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과거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번 연구 결과가 노화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뿐 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자체가 인지 기능 저하와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노인의학’(Age and Aging) 최근 호(號)에 게재됐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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