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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발도 ‘맞춤형 서비스’ 시대?
-발 상태 측정ㆍ러닝습관 분석 호응
-하프사이즈ㆍ무지외반 신발도 인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직장인 박모(33)씨는 최근 금강제화 명동 본점에서 우연히 ‘3D 풋 스캐너(3D FOOT SCANNER)’로 자신의 발 사이즈를 측정했다. 어떤 신발을 신어도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 맞춤형 신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자신의 발 길이와 볼 너비를 비롯해 발등의 높이, 발가락 높이 등 총 22가지 항목의 세밀한 정보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었고, 자신의 발 상태에 맞는 제품도 추천받았다.
금강제화의 무지외반 펌프스

나만의 맞춤 서비스가 화장품에 이어 신발시장에도 확산되고 있다. 내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찾는 이들이 속속 늘면서, 발 상태를 측정해주는 무료 서비스가 등장해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기존 사이즈보다 세분화된 하프 사이즈 신발이나 무지외반증 전용 신발도 인기다.

금강제화는 맞춤형 신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3000만원에 달하는 ‘3D 풋 스캐너’ 기계를 들여와 지난해 8월부터 명동 본점에서 무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올 2월 말까지 2600여명이 풋 스캐너를 이용해 자신의 발에 관한 22가지 정보를 받았다. 또 무료 체험자의 약 10% 가량은 구매 고객으로 이어졌다.

아디다스는 지난 달 신발끈 위에 장착해 나에게 가장 적당한 러닝화를 찾아주는 최첨단 시스템 ‘런 지니’를 론칭했다.

‘런 지니’는 동전 크기의 작은 기기로 신발끈 위에 장착하고 짧은 시간을 뛰면 러너의 발 구조와 각도, 뛰는 습관 등을 분석해 내게 맞는 러닝화를 제안해준다. 명동과 롯데월드, 광복 매장 등 3개 지점에서 무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디다스 ‘런 지니’ 이미지

아이다스 관계자는 “젊은층 보다는 러닝에 관심이 있는 중장년층 고객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추위가 끝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서 찾는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맞춤형 신발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금강제화가 지난 2015년 9월부터 시작한 ‘하프 사이즈(Half Size) 주문서비스’는 2월 말 현재 누적 판매량이 1060켤레를 넘어섰다. 이 서비스는 5mm 단위로 출시된 구두를 2.5mm 단위로 세분화해 227.5mm, 232.5mm, 237.5mm, 242.5mm, 247.5mm 등 5가지 하프 사이즈로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하프사이즈 주문서비스는 전국의 금강제화 매장에서 가능하며, 주문부터 제작까지 평균 10일이 소요된다. 양쪽 발 사이즈가 다를 경우, 좌와 우 사이즈를 각각 다르게 주문할 수도 있다. 금강제화는 하프 사이즈 신발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보고, 올 봄/여름 시즌에는 기존 20개 제품을 40개로 확대 운영한다. 여성들을 위한 로퍼, 하이힐, 샌들 등 다양한 디자인은 물론 봄을 맞아 아이보리, 핑크 등 화사한 컬러로 대거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형지에스콰이아의 무지외반 펌프스
엄지발가락 관절이 두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관절이 돌출되는 족부 변형 질환인 ‘무지외반증’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신발도 인기다. 무지외반증은 젊은 시절엔 증상이 없다가 근육이 노화되는 40~50대에 점차 심해지는데 발가락 관절에 골막염증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고 걸음걸이의 변형을 초래해 무릎이나 고관절, 골반, 척추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무지외반증으로 고통 받는 여성은 매년 20% 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금강제화가 무지외반증을 겪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2015년 8월 출시한 ‘다이아몬드 카넬리안‘ 펌프스는 현재까지 2만6500켤레가 판매됐다. 이 제품은 구두 중심각을 일반 구두에 비해 1.5도 안쪽으로 틀어 무지외반 증상을 숨겨주는 무지 보호 시스템이 적용돼 돌출된 관절뼈의 자극을 완화해 준다. 기존 펌프스보다 발 볼 사이즈가 넉넉하게 디자인 돼 편안한 착용감을 주면서도 앞 부분에는 사선 절개 디자인을 접목해 시각적으로 세련된 스타일을 유지해준다.

형지에스콰이아의 드레스화 브랜드 에스콰이아도 지난 달 무지외반 전용 펌프스를 출시했다.

무지외반 펌프스는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무지외반증’에 특화된 여성용 구두다. 무지외반 전용 특수 라스트를 접목해 발을 조이지 않아 누구나 편하게 신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발 앞 부분에 충분한 공간을 두고 설계돼 무지외반증이 있는 경우에도 발가락을 압박하지 않고, 발의 휘어짐을 커버한다.

한 제화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비싸고 좋은 신발이라도 자신의 발에 맞지 않으면 불편하다”며 “최근에는 신발도 맞춤형 수요가 늘고 있어 관련 서비스 및 제품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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