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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신학기, 우리 아이 건강 체크 ②] ‘바퀴 달린 신발’ 골절ㆍ성장판 손상에 주의해야
-최근 어린이 필수 아이템 ‘우뚝’
-안전장비없이 신는 경우 대부분
-골절 위험…성장판 손상될수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10여 년 전 인기를 끌었던 바퀴 달린 신발(힐리스ㆍHeelys)의 유행이 지난해 즈음부터 다시 시작됐다. 과거에는 청소년과 20대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바퀴 달린 신발은 최근 유아와 초등학생 사이에서 필수품이 돼 가고 있다.

하지만 바퀴 달린 신발을 신으면서 동시에 안전 장비를 착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만일 넘어져 골절을 당하게 되면 자칫 성장판을 손상시켜 키가 덜 자랄 수도 있기 때문에 유념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하고 있다. 

<사진설명>한 어린이가 바퀴 달린 신발을 착용한 모습. 바퀴 달린 신발은 사고 위험성이 커 성장판 손상까지 야기할 수 있므으로 주의해야 한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헤럴드경제DB]

바퀴 달린 신발을 타고 다니다 작은 돌 같은 장애물에 걸리게 되면 손목이나 팔꿈치 등을 삐끗하거나 타박상을 입기 쉽고, 골절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2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4년과 2015년에는 바퀴 달린 신발 관련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어깨 골절과 타박상 등 5건의 사고 사례가 접수됐다.

바퀴 달린 신발은 걷다가 뒤축에 무게중심을 실어 바퀴를 굴리면서 마치 스케이트를 타듯 미끄러져 나간다. 뒤축에 무게를 싣기 위해 앞발을 들다 무게중심이 뒤쪽으로 과하게 쏠리면 뒤로 넘어질 수도 있고, 무릎이 뒤로 심하게 구부러지는 무릎 과신전 형태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급정거를 하게 되면 부담은 고스란히 무릎으로 가게 된다.

이정우 서면자생한의원 진료원장은 “무릎에 심하게 충격을 받은 후 다친 관절 부분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한쪽으로 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성장판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성장장애로 이어져 키가 덜 자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릎의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것과 같은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에 통증이 시작되면 병원을 찾아 정밀하게 진단받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바퀴 달린 신발로 인한 골절도 문제다. 어린이의 뼈는 가늘고 신축성이 있는 데다 골막까지 두꺼워 외상에 의한 성장판 손상이 많다. 성장판은 뼈 성장을 담당하는 부위로 팔, 다리, 손목 등 관절과 연결된 뼈의 끝부분에 있다.

박승준 부평힘찬병원장(정형외과)은 “어린이가 골절을 입었을 때 가볍게 생각하다가는 성장판 손상으로 인한 성장장애 같은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성장판 손상 후유증 발생을 확진하기까지 짧게는 2∼6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소요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치료 받고 괜찮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할 경우 성장판이 손상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의의 견해다.

박 원장은 “연골로 된 성장판 부분은 단순 방사선(X-ray)에서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의 경우 의사소통이 힘들어 손상 경위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골절 치료를 받은 어린이라면 성장판 손상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을 1년 정도 염두에 두고, 관심 있게 행동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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