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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행 기피 예상보다 훨씬 큰 폭…예약취소 2.6배 급증
중국상품 예약취소>신규예약
4월이후 예약,작년의 39% 그쳐
中 대신 동남아 일본 2배 폭증
한국제품 파괴장면 기피 부추겨
민관, 미주 유럽도 마케팅 강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대국이라면서, 해도 해도 너무 하네…. 나 다른 곳에 여행가서, 다른 나라 물건 살래.”

‘사드(THAAD)’ 한국 배치에 따른 중국측 보복 여파로 한국인들의 중국 기피 현상이 당초 예상 보다 훨씬 크 규모로 현실화하고 있다.

4,5,6월 중국행 여행 예약은 작년 이맘때에 비해 절반 미만 수준으로 떨어지고, 예약취소는 2배를 훌쩍 넘기고 있다. 앞으로 한국에 대한 중국의 제재 조치가 강화될 경우, 한국인의 중국행 선호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123RF]


중국을 버리고 일본과 동남아를 택하는 한국인은 2배 안팎 늘어, 올해 아웃바운드 시장은 예년의 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한국산 차와 제품을 부수는 장면이 한국인 사이에 널리 퍼지는 등 중국이 대국 답지 않게 치졸한 보복 조치를 이어가자, 6일과 7일 중국 여행을 예약했다가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같은 취소는 우리 국민이 상당액의 위약금 손실을 감수하면서 감행한 것이어서, 한국인의 분노를 잘 말해준다.

업계 3위권 한 여행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과 7일까지 중국행 예약은 830건으로 지난해 비슷한 시점의 2108건에 비해 39%수준에 그쳤다. 작년에 10명이 예약했다면 올해는 4명도 채 안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예약 취소는 무려 1107건으로 작년 423건의 2.6배에 달했다. 중국 여행상품에 관한한 ‘배(신규예약) 보다 배꼽(기존예약 취소)이 더 큰’ 기현상을 맞은 것이다.

중국을 기피한 한국인들은 일본과 동남아를 택했다. 동남아행 예약은 작년 2350건에서 올해 4126건으로, 일본행은 작년 1098건에서 올해 2091건으로, 각각 2배 안팎 급증했다.

올들어 3월 초까지 한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세는 전년대비 20~30% 수준이므로 동남아, 일본 등지에 대한 이같은 쏠림의 크기는 업계도 예상치 못한 부분이다.

한국인 여행자들의 행선지 조정으로 인해 아웃바운드 시장은 당초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여행사는 이번달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4월 이후 중국 여행 예약 취소가 6000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여행사의 신규 예약 역시 중국행은 예년에 비해 줄었으나 동남아와 일본으로 목적지를 변경하는 경우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행사는 중국측 보복이 가시화한 지난 주 후반부터 7일까지 중국 여행 예약 취소가 1600여건에 달한다. 신규예약과 기존 예약 취소를 합쳐 4월의 중국여행 예약객은 10.4% 줄었다.

다만, 요즘 상승세를 보이는 이 여행사의 오는 5월과 6월은 예약 취소가 많지 않아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려는 사람 역시 적지 않음을 말해준다. 사태가 악화되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호전될 경우엔 예약대로 중국으로 떠나겠다는 의향도 내포돼 있다.

자유여행 속성의 항공편 예약도 중국행 만 감소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작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중국인의 한국방문은 급감해도 한국인의 중국방문은 이보다 적게 줄어들 줄 알았는데, 중국행 예약 취소와 다른 행선지로 돌리는 ‘풍선효과’는 당초 예상 보다 훨씬 큰 규모”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서비스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중국 쪽 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해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 한국여행업협회, 한국방문위원회는 외래관광객 유입채널의 다변화를 도모하기로 하고, 8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고객을 겨냥한 한국관광 세일즈 외교에 나서는데 이어, 앞으로 러시아, 미주,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고강도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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