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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쇼핑 패션, ‘가성비+고급화+차별화’ 속도 낸다
-“홈쇼핑 의류는 저렴하다” 옛말
-고급 소재+합리적 가격+차별화
-단독브랜드 비중 30~95%로 높아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홈쇼핑의 패션사업이 ‘고급화’와 ‘차별화’라는 키워드로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는 ‘가성비’까지 장착해 한층 업그레이드 되는 추세다. 홈쇼핑 4개사의 패션사업 부문 비중은 전체 매출의 30~54%로, 단독 브랜드 비중도 최소 30%에서 많게는 95%까지로 패션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CJ오쇼핑은 해외 브랜드를 빌려와 CJ오쇼핑에 맞게 변형시켜 새롭게 기획하거나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이름을 붙여 패션상품으로 출시하는 차별화 전략을 써왔다. 뉴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VW베라왕’, 세계적인 아티스트 장 미셸 바스키아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캐주얼 골프웨어 ‘장 미셸 바스키아’,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크리스찬 라크르와’, 뉴욕의 하이앤드 캐주얼룩 ‘앤드류마크’ 등이 대표적이다. VW베라왕은 지난해 의류, 잡화 등 상품을 판매해 600억원 이상의 주문을 기록했고, 장 미셸 바스키아도 지난해 10월 론칭 후 100억원이 넘는 주문 실적을 나타냈다.

올해는 스타일리스트 정윤기가 참여하는 ‘셀렙샵에디션’, 프랑스 정통 남성복 클래식 브랜드 ‘다니엘크레뮤’ 등 가성비 높은 브랜드들을 많이 육성해 단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50억원의 주문실적을 보여준 다니엘크레뮤는 가성비가 높아 부진한 남성복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보여줬다. 이와 함께 해외 브랜드의 단독 라이선스를 통한 신규 개발 및 글로벌 유명 브랜드 소싱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 패션잡화 카테고리를 집중 육성한다. 

롯데홈쇼핑이 2014년 8월 론칭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조르쥬 레쉬’는 지난해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GS샵은 2011년 손정완 디자이너와 ‘SJ와니’를 시작으로 김서룡, 김정은 디자이너와 마크 제이콥스의 수석 디자이너를 지낸 ‘리차드차이’, 독일 출신 미하엘 미할스키의 ‘미할스키’ 등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프리미엄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자체브랜드(PB)도 운영한다. 2012년 선보인 ‘쏘울’은 국내 최초의 천연 울 전문 브랜드로 지난 5년 간 누적주문 2500억원, 재구매율은 25%에 달한다. 또 지난해 ‘SJ와니’는 27만여 세트, ‘리차드차이’는 18만세트가 팔리며 가성비 좋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던 글로벌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들을 잇따라 론칭했다. ‘북유럽의 루이뷔통’으로 불리는 ‘마리아꾸르끼’와 ‘사이먼스캇’, ‘퍼세이세이’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이태리 프리미엄 패션 퍼(FUR) 브랜드 ‘퍼세이세이(FURS66)’는 론칭방송을 통해 선보인 ‘FURS66 리얼폭스라쿤퍼코트’가 98만9000원이라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시작한 지 8분도 채 안 돼 모두 매진됐다. GS샵은 올해도 이들 브랜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한편, 품목 확장과 추가 브랜드 론칭 등을 고려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 ‘패션 이즈 롯데(Fashion is Lotte)’ 슬로건을 전면에 대세우고 단독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선보인 결과가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홈쇼핑 의류는 저렴하다”는 인식을 깨고 2014년 ‘조르류 레쉬’를 시작으로 지난해 ‘LBL’까지 고급화된 소재의 제품을 거품을 뺀 가격에 선보이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CJ오쇼핑의 이태리 고급 메리노울 100%로 만들어진 ‘VW베라왕 홀가먼트 니트’. VW베라왕은 지난해 600억원 이상의 주문을 기록했다

2014년 8월 국내에 처음 론칭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조르쥬 레쉬’는 고급스러운 커리어우먼룩으로 지난해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롯데홈쇼핑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다. 론칭 후 누적 주문액만 2300억원이 넘었다. 지난해 9월 론칭한 ‘LBL’은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베이직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여 패션뷰티프로그램 ‘정윤정쇼’를 통해 3시간 동안 110억원 판매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LBL은 론칭 후 현재까지 누적 주문액이 790억원에 달한다.

롯데홈쇼핑은 올해도 해외 라이선스 체결,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등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가격을 낮춘 단독 패션 브랜드를 S/S시즌부터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화소재 개발, 상품구성 확대, 남성라인 확대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단독 브랜드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2014년부터 홈쇼핑 패션부문을 강화하기 시작한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새로 론칭한 디자이너 브랜드 ‘쿠니’, ‘J BY’, 셀럽브랜드 ‘마르엘라 로사티’, ‘지가’, 한섬 남성복 브랜드 ‘모덴옴므’ 등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객단가도 2015년 대비 약 17% 높아졌다. 특히 패션부문 매출을 전체의 35%로 끌어 올렸고, 단독 브랜드 비중이 전체의 95%에 달할 정도로 차별화에 신경쓰고 있다.

프리미엄 패션 이미지 구축과 함께 가성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캐시미어 100% 코트와 니트, 구스다운 코트, 밍크 머플러 등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의류, 속옷, 잡화 등 신규 브랜드 약 20여개를 추가로 론칭해 차별화된 프리미엄 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구호 디자이너의 ‘J BY’와 한섬의 ‘모덴’, ‘모덴옴므’ 등을 현대홈쇼핑 만의 전략 브랜드로 육성해 차별화와 프리미엄 패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yeonjoo7@heraldcorp.com

■2016년 홈쇼핑 패션사업 현황

업체명 패션매출 비중 단독브랜드 비중
CJ오쇼핑 30% 50%
GS샵       40% 40%
현대홈쇼핑 35% 95%
롯데홈쇼핑 5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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