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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이상호 한국지역학회회장, 국립한밭대학교교수]뉴노멀시대, 다도해 지역발전모델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고실업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지역 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부의 탄생은 가능할까? 세계는 지역자산을 활용한 관광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세계관광기구에 의하면, 동북아 지역의 관광객은 1995년 4000만명에서 2030년 3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의 인구는 줄고 있지만 관광객은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관광객을 유인할 우리의 자산은 무엇인가? 세계는 ‘다이나믹 아이티 코리아(Dynamic IT Korea)로 한국을 연상한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저평가되었지만 경쟁력 있는 한반도의 대표 이미지가 있다. 바다에 떠있는 무수한 섬, 아키펠라고(Archipelago), 다도해가 그것이다. 세계적 건축가 다니엘리베스킨트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설계에서 다도해를 핵심 개념으로 사용하여 당선되었다.

그중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역자산은 한반도 3300여개의 섬 중에 68%가 집중된 남해안의 풍경이다. 파도와 바람이 만든 역사의 켜 리아스식 해안 절경, 인간의 도전이 만든 간석지와 다랭이마을 그리고 불빛 야경의 대불공단. 그 속에는 12척의 배로 왜구를 무찌른 세계 해군사에 빛나는 이순신장군의 이야기가 있고, 다산 정약용선생의 정취가 있는가 하면, 바다가 내어주는 체험과 밥상도 있다. 세계가 사랑할 만한 다도해 공원의 풍광이다.

그러나 자산이 있다고 모두다 파리나 비엔나가 되고, 폴리트비체나 갈라파고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지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뜨고 있다. 그 속엔 어떤 생존 전략과 비밀을 간직한 뉴노멀시대의 지역발전모델이 있었을까 ? 답은 하나로 귀결된다. 연계와 협력을 통한 선택과 집중, 상생의 그림을 공유하며 소통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했다. 싱가포르의 IR(Integrated Resort) 복합화전략, 인근 지자체를 하나로 묶은 ‘일본의 광역관광권’과 ‘광역관광주유루트’ 지정, 그리고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거버넌스 창구인 영국의 ‘중앙정부 지역통합사무소’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향해야할 뉴노멀시대의 지속가능한 다도해 지역발전모델은 무엇인가? 다도해가 저평가된 이유에서 단서를 찾아 볼 수 있다. 영화 명량이 돌풍을 일으킨 후, 다도해 인접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유사 사업을 중복 시행하였다. 많은 섬들이 함께 모여 다양성과 조화를 만드는 그야말로 다도해스런 지역발전모델을 지휘할 오케스트라 지휘자도 콘서트장도 없었던 것이다. ‘다도해 스럽지 못한 지역발전모델’이 한 몫을 하였다. 혼자서는 안된다. 함께 가야 한다.

따라서 다도해 지역발전모델은 첫째, 다도해를 하나의 상품으로 묶는 통합연계 개발이 필요하다. 각 지자체의 특화사업과 지자체간 연계사업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함께 만들고, 다도해라는 단일 브랜드 하에 광역관광주유루트와 맞춤형 테마관광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둘째, 다도해 지역발전모델의 핵심 개념은 OSMU(One Resource Multi Use) 이다. 다도해라는 자산(One Resource)에 도로, 문화, 예술, 건축, 음식, 이야기와 같은 다용도(Muti Use)를 덧 씌워야 한다. ‘감추었다 나타나는 다도해의 풍경’을 감상할 해안 경관도로망을 구축하고, ‘경관 포인트에 예술미를 결합한 전망대와 공원을 설치하며, 여기에 이야기와 먹을거리 그리고 즐길거리를 집중시켜야 한다.

셋째, 다도해 지역발전모델을 실행할 통합기구가 필요하다. 정부 부처 간, 지자체 간 적극적인 협업을 유도하고 소통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의 구축이다. 다도해 관광루트에 중앙부처간 지자체간 예산을 집중시키고, 중앙부처와 지자체간 사업과 예산을 연계 통합할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의 자산, 다도해모델의 디테일(Detail)은 개발과 보존의 명확한 경계를 지키고, 최소 개발의 원칙도 준수되어야 하며, 그림이 그려지는 순간 부동산 투기화되지 않을 묘책도 필요하다. 뉴노멀시대, 다도해 지역발전모델은 점점 축소해가는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성장을 견인할 세계가 반할 다도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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