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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일과 통계] 라디오의 부활과 진화
-2월 13일 세계 라디오의 날
-2월 13일 세계 라디오의 날

[헤럴드경제] 1979년 영국의 인기 밴드 버글스(The Buggles)가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명곡을 발표했다. 오랫동안 사랑했던 라디오의 인기 하락에 대한 슬픔과 다가올 비디오 시대를 예견한 제목과 가사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은 노래였다.

화려한 영상에 밀려 소리만 나오는 라디오는 왠지 답답해 보이기까지 했다. 실제 라디오의 시대는 저무는 것처럼 보였다.

인터넷도 휴대폰도 없었던 장년 세대의 학창시절에 라디오는 가장 인기 있는 매체였다. 공부할 때도 잘 때도 라디오를 끼고 사는 친구들이 많았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신청곡과 사연을 담은 손편지를 설레는 마음으로 방송국에 보내는 것이 라디오 애청자의 일상이었다. 


어느 케이블 TV에서 최근 몇 년간 방영한 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에서도 라디오는 추억을 물씬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소재로 활용이 된 바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나면서 라디오 이용자의 감소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1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보고서의 매체별 이용률에 따르면 라디오의 이용률은 TV와 스마트폰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여전히 28.3%를 차지하고 있다. 라디오의 경우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 청취는 제외한 수치라 실제는 더 높을 수 있다.

2015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소비자행태조사’ 결과 20대 이하 라디오 청취자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라디오를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디오는 비디오에 의해 밀리기는 했지만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세계 라디오의 날(The World Radio Day)’이다. 유네스코는 지난 2011년 총회를 열어 교육, 표현의 자유, 공개토론, 속보 전달 등의 매개체가 된 라디오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2월 13일을 ‘세계 라디오의 날’로 지정했다.

라디오의 날을 지정하면서 당시 유네스코의 사무총장은 “라디오는 가장 넓은 청중에게 도달하는 대중매체”라며 “특히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계층도 이용 가능한 매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이는 라디오 등 새로운 포맷의 시도, 팟캐스트를 이용한 다운로드 후 청취 등 전통적인 아날로그 매체인 라디오도 디지털과 결합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라디오가 진화를 통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는 매체로 우리 곁에 오래오래 남아 있기를 바란다.
정규남 통계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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