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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조선업계 구조조정 매듭짓고 회복기 과실 따내야
지난해말부터 조선업계에 연이은 수주 낭보가 날아들고 있다. 조선업계가 극심한 수주 가뭄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희망의 불씨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수주가 쌓이면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어느정도 재도약도 가능하리라는 기대감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말 이란에서 7억 달러(약 8200억원) 규모의 선박 10척을 따내 수주물꼬를 텃고 삼성중공업도 이달 초 12억7000만달러(약 15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두 회사는 지난 18일 척당 2억3000만달러(약 2700억원)에 달하는 해양플랜트 설비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수주 소식을 나란히 전하며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12월 액화천연가스(LNG)-FSRU 1척을계약해 ‘수주절벽’에 숨통을 틔웠다.조선업체가 선박을 수주하면 10~20%의 계약금을 받는다. 그만큼 유동성이 생기고 자금운용에도 숨통이 트인다.

그동안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바닥까지 내려갔으니 결국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자조섞인 말을 해왔지만 시장분석결과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를 감지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근거도 있다.

우선 세계 유가가 상승하면서 원유 운반선과 해상 시추 설비 등의 발주가 재개되고 있다. 게다가 기술개발로 석유 시추의 손익분기점이 예전 배럴당 60~70달러에서 최근 50~60달러로 낮아졌다. 또 대형 해운회사들의 합종연횡으로 선박의 대형화와 운임 현실화로 이어져 신규 발주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환경 처리 시설 장착 의무화, 친환경 엔진 설치 의무화 등의 조치가 이어졌다. 이제 중고 선박 선주들은 폐선이나 신규발주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조선 경기 회복기를 맞아 그 과실을 얻으려면 철저한 준비가 절실하다.세계적인 조선 산업 분석 기관인 클라크슨 리포트는 향후 30년의 세계 조선 시황을 분석한 결과, 건조 설계에서 여전히 한국이 조선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조선산업은 세계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과 해양 플랜트 건조 능력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 조선소들은 자국 선박 수주가 절반을 넘는데 비해 우리 조선소들은 90%를 해외 수주로 채운다. 호황기의 과실은 우리 조선소들이 더 많이 거두게 되어있다.

그것은 아직도 마무리되지 못한 구조조정이 빨리 매듭지어져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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