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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아프간·티베트… 난민셰프가 만든 ‘맛’ 프랑스가 빠져들다
“시리아에는 전쟁 말고 다른 것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지난해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6개 레스토랑에서 열린 ‘난민 푸드 페스티벌’에 참가한 시리아 출신 모하메드는 이렇게 말했다.

당시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레스토랑 주인들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티베트 등지에서 건너온 난민 셰프들에게 주방을 열었다. 각 레스토랑에서는 시리아식 시금치 파이, 티베트식 만두 등 다양한 요리들이 선보였다. 난민 셰프들은 같은 고향 출신 난민들이나 일반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했다.



다마스쿠스 출신 모하메드와 부인 이만 라할은 ‘라 루체’라는 레스토랑에서 시리아 음식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튀긴 빵을 곁들인 샐러드 ‘파투쉬(Fattoush)’, 시금치와 치즈로 만든 파이 ‘파타예르(fatayer)’, 밀과 고기 등으로 만든 ‘키베(kibbeh)’와 세가지 디저트를 함께 내놨다.

이들은 “시리아에도 위대한 문화와 멋진 음식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싶어하는 모하메드 부부에게 이번 페스티벌은 중요한 기회였다.

난민 셰프들이 만든 색다른 음식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라 루체’의 주인인 빅키 드자마는 “몰려드는 손님들을 받을 자리가 없어서 60명 정도는 그냥 보냈다”라며 “시리아 음식에 대해 알게 돼 기쁘고, 난민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다른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는 티베트 출신 난민이 요리를 선보였다. 이 난민은 이탈리아 음식 라비올리와 비슷한 티베트 음식 모모(momo)를 결합해 색다른 메뉴를 손님들에게 내놨다. 손님들이 호평하자 해당 레스토랑은 이번달에도 티베트 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 베트남 레스토랑에서는 아프간 출신 셰프 하마드자이가 요리를 했다. 그는 아시아와 아프간 음식을 결합한 이색 음식을 소개했다. 손님들은 전에 맛볼 수 없었던 음식들에 호기심을 가졌다.

이번 페스티벌은 파리 출신인 마린 만드리라와 루이스 마틴이 ‘푸드 스윗 푸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이 페스티벌의 목적은 세가지다. 우선 난민들도 평범한 사람이고 사회에 기여할 재능과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고자 한다.

또 프랑스에 알려지지 않은 음식들을 소개하고, 셰프 출신 난민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해주기 위한 것이도 하다.

이같은 행사는 유엔난민기구와 스트라스부르시(市)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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