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 음식, 오늘이 마지막 일지 모릅니다
-초콜릿·연어·꿀·커피·조개·땅콩 등 기후변화로 사라질수도…예일대 산림·환경학 대학 연구팀 경고


커피, 초콜릿 등 우리가 즐겨 먹는 먹거리들이 기후변화로 미래엔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예일대 산림·환경학 대학이 발행하는 웹진 ‘예일 환경 360’에 따르면 0.5도의 차이로 홍수나 가뭄, 폭풍과 폭염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대폭 늘어날 수도 있다는 무서운 경고를 던졌다. 지구의 온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지금,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심각한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음식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초콜릿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는 총 생산량의 절반 정도가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2050년까지 약 2.3도 기온이 상승한다면 이 두 국가는 모두 카카오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열대농업센터’는 이에 대해 “생산량이 줄고 초콜릿 가격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 꿀
꿀벌은 기후 변화로 인해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꿀을 모을 수 있는 시기가 점점 줄어드는 피해를 보고 있다. 영국 레딩 대학의 사이먼 포츠 교수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생식 기능의 변화와 개화 시기가 엇갈리면서 꿀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3. 커피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커피도 기후변화의 피해를 벗어날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5월 발표된 국제열대농업센터(CIAT)의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과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멕시코 등 중남미의 커피 생산국들은 기후 변화 때문에 생산량이 줄어들 위기에 처해 있다. 이어 지난 8월 보고된 호주의 기후학회(The Climate Institute) 연구는 2050년이면 기후변화로 커피 재배지가 절반으로 축소돼 전 세계 커피부족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4. 연어
혈액순환과 피부미용에 좋은 연어. 하지만 연어도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바닷물이 이산화탄소로 인해 산성화되면 조개류나 산호류가 껍질을 만들기가 어려워진다. 영국 플리머스 대학에 따르면 연어의 먹이인 바다달팽이가 점점 줄어들면서 연어의 개체수가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년 동안 바닷물의 pH(산성도) 값은 0.1 정도 낮아지며 빠르게 산성화되고 있으며 그 피해도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5. 감자
감자 역시 기후변화에 민감하다. 기온이 오르면 감자에 구멍이 뚫리는 등 감자 품질이 안 좋아져 기후 변화에 따라 국내 생산 수량도 줄어들고 있다. 기후변화는 감자 재배의 가장 큰 위협적 요인이다. 

6. 땅콩
땅콩은 흔한 작물인 것 같지만 재배조건이 무척이나 까다로운 작물이다. 기후변화로 가뭄이 오게되면 땅콩 줄기가 말라붙고 독성 곰팡이가 퍼지게 된다. 2011년 땅콩의 주산지인 미국 남서부가 심각한 가뭄으로 수확량이 많이 감소되면서 가격은 약 40%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미국 글로벌 체인지 연구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도 미국 남부지방은 여름에 더 덥고, 건조한 기후가 된다는관측이다.

7. 조개류
홍합 등 조개류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매우 위험한 음식이 돼 다시는 먹을수 없게 될지 모른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에 따르면 해수 온도가 2도 상승하면 유독성 식물 플랑크톤인 알렉산드륨(Alexandrium tamarense)이 조개에 축적되는데, 이는 조리 과정에서 제거가 안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청산나트륨의 1000배에 해당하는 이 독소는 근육이나 호흡에 마비를 일으키며,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8. 와인
더운 지방에서 좋은 품질이 나오는 와인의 경우는 어떨까. 현재까지는 기후 변화가 와인의 질을 높이고 있지만, 길게 보면 재앙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하버드 대학교 생태학자 엘리자베스 월코비치는 “온도가 계속 높아지면 포도밭은 영원히 버티지 못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컬럼비아대학교와 미국 항공우주국 NASA 고다드 우주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2050년이면 현재 와인 재배 지역 중 3분의 2가 포도재배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가 될 수 있다. 지난해 12월 타결된 ‘파리 협약’은 ‘지구온도의 상승폭을 2.0도 이내로 줄이되, 가능하다면 1.5도 이내까지 줄이자’라는 전세계 195개국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제 기후변화는 인간의 식생활까지 바꿔놓는 무서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즐겨먹는 소중한 음식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