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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IFA]아인슈타인이 라디오에 감탄했던 IFA, 글로벌 전자 전시회로 우뚝
[헤럴드경제 베를린(독일)=최정호 기자]IFA(국제가전전시회)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전자제품 전시회다. 미국에서 매년 초 열리는 CES가 그 해 상반기 세계 전자 업계 동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면, IFA는 가전과 전자제품의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공략하는 세계 주요 업체들의 필살기가 펼쳐진다.

IFA의 역사는 1924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42개 업체가 모여 18만 관객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당시 최신 제품을 소개한 독일 라디오쇼(Grosse Deutsche Funl-Ausstellung)가 그 기원이다. TV가 대중화 되기 이전, 당시 최고 IT 기기인 라디오가 이름처럼 전시회의 메인 품목이였다. 1930년 제 7회 대회에는 아인슈타인이 IFA 행사장에 들러 기조 연설을 하고 라디오를 살펴보기도 했다.
IFA 2016 로고
1930년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는 아인슈타인
1973년 IFA 전시회 메인 모델
1973년 IFA 전시회장 모습
1995년 에이서 부스에서 레이싱 게임을 하고 있는 관람객
1993년 노키아가 GSM 휴대전화를 형상화해 만든 조형물
1983년 필립스 부스에 마련된 3D TV 체험관
IFA 2016의 메인 모델인 ‘미스 IFA’

베를린에서 시작한 이 전시회는, 세계 2차대전을 준비하는 히틀러에게도 좋은 선전선동의 소재였다. 1933년부터 1939년까지 독일 ‘국민 계몽과 선전 부처’는 전시회를 직접 주관했고, 독일인들에게 자국 기술의 우수성을 자랑했다.

2차 세계대전 중인 1939년 단 번만을 제외하고, IFA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계속 열렸다. 전쟁 후에는 베를린이 아닌, 프랑크푸르트와 뒤셀도르프 등 독일 내 다른 도시에서 열리기도 했다.

그리고 IFA가 다시 서베를린으로 돌아온 1967년, 세상은 깜짝 놀랄 신제품을 목격한다. 바로 컬러 텔레비전이다. 당시 서베를린 시장이던 빌 브랜트는 IFA를 통해 컬러 TV 방송 시작을 알렸다.

IFA의 인기 아이템은 그 해 전자 업계의 시대상을 그대로 담았다. 1975년 문자다중방송(텔레텍스트), 1979년 CD플레이어, 1987년 무선 데이터 시스템, 1989년 와이드 TV, 1991년에는 지금도 우리에게 익숙한 미니디스크와 MP3플레이어가 메인 부스를 차지했다. 오늘날까지도 IFA 각 기업 부스의 한 가운데 놓인 디지털 TV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3년 IFA 전시회였다.

한편 IFA는 2005년까지 지금과 같은 연례 행사가 아닌, 격년제로 치뤄졌다. 한동안 역시 독일에서 열리는 세빗 전시회가 큰 규모로 존재했던 것도 이런 까닭이다. 보다 빠르게 변하는 전자 기술의 발달과 함께 매년 다양한 신제품, 신기술이 쏟아지면서 IFA 주최측은 매년 개최를 결정했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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