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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맛·영양 훌륭”…男 80%·女 91% 가정간편식 먹어봤다
1인가구·노령인구·맞벌이 증가로 인기
1030 90%가 구매경험…시장규모 2조
배달·포장업체 등 외식업엔 직격탄



외식업 시장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작년 메르스 사태에 이어 올해는 가정간편식(HMRㆍHome Meal Replacement)이 외식업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HMR은 외식보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직접 요리를 하는 것에 비해 덜 번거롭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요리에 관심이 없던 남자들도 요리를 하게 만든다. 


HMR의 인기는 1인가구와 고령화, 맞벌이 부부 증가가 큰 몫을 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약 20%였던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에 27.1%까지 올라갔다. 또 60세 이상의 노령인구도 2005년 13.3%에서 2015년 18.2%로 가정의 형태와 인구구성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한 HMR 가정간편식 수요 증가는분식 같은 간편식 업체와 배달ㆍ포장 업체, 외식의 대명사였던 중식업체 매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HMR 시장규모는 올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생산액 기준 2014년 HMR 시장규모는 즉석 섭취식품 1조1609억원, 즉석조리식품 5851억원으로 총 1조746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제품 다양화로 시장규모가 더욱 확대돼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HMR 구매율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5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79.7%, 여성의 90.5%가 HMR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젊은층 세대들이 구매를 주도하고 있다. 10대는 88%, 20대 92.5%, 30대 92.2%가 HMR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예전과 달리 간편식도 ‘건강하다’는 인식과 함께 외식과 비교해도 맛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대 직장인 홍 모씨는 “예전에는 기껏해야 3분카레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메뉴가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맛도, 영양적인 면에서도 별반 차이가 없어 일주일에 서너번 정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HMR은 외식업뿐만 아니라 명절 음식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은 주부들에게 명절 증후군을 안겨주는 주범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명절 음식준비를 돕는 다양한 HMR 제품이 출시돼 주부들의 부담을 더는 ‘헬프푸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HMR의 진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외국에서는 HMR을 넘어 ‘식생활 전반의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밀(Meal) 솔루션’ 개념이 우리보다 먼저 자리 잡았다. 기존의 가정간편식이 완전 조리 제품에 한정되었다면, 밀 솔루션은 가정간편식에 반조리 제품과 조리ㆍ식재료 준비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세계적인 추세를 살펴보면 국내 밀 솔루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

미국 경제연구소 CEIC와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미국의 밀 솔루션 시장은 15조 5000억원이다.

일본은 6조2000억원으로 우리나라보다 약 3.6배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와 소비형태가 일본과 비슷해진다고 가정하면, 국내 밀 솔루션 시장은 지금보다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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