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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인류에 무한에너지 ‘지식혁명’ 선물…타계한 토플러의 미래충격은 진행중…
“내일의 문맹은 읽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

내일의 징후를 누구보다 먼저 읽어낸 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기술발달의 가속화와 정보 과부하 속에서 살아남는 길은 지식을 배우는 방법을 아는데 있다고 봤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인과 사회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해온, 앨빈 토플러가 29일 세상을 떴다. 향년 87세.


30개국 이상에서 번역된 ‘미래의 충격’(1970), ‘제3의 물결’(1980), ‘권력이동’(1990) 등의 굵직한 저서를 통해 10년 단위로 인류 앞에 놓인 위기와 변화를 설파해온 그는 지식과 데이터 위주의 사회가 가져올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했다.

특히 ‘제3의 물결’에서 토플러는 인류문명을 세 개의 파고로 설명, 농업혁명인 ‘제1의 물결’, 산업혁명인 ‘제2의 물결’에 이어, 지식정보사회인 ‘제3의 물결’을 제시, 놀라운 선견을 보여줬다. 특히 지식정보화사회가 직면할 변화, 가족의 유형과 생산수단, 정치의 변화는 지금도 유효하게 읽힌다. 지식사회의 현상을 깊이있게 탐색한 ‘권력이동’ 역시 사회를 통제하는 힘이 종래 힘과 경제에서 지식으로 바뀌는 변화를 제시. 세계 지도자와 기업인들에게 영감을 제공했다. 토플러를 멘토로 중국 자오쯔양 전 총리는 중국 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도 자주 의견을 구했다. 우리나라 김대중 전 대통령 1998년 청와대에서 토플러와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재단과 관련, 의견을 나눴고 박근혜 대통령도 2006년에 토플러와 면담했다.

1928년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대를 졸업한 토플러의 첫 직장은 알루미늄 제조 공장이었다. 조립라인과 대량생산을 배우기 위해 용접공으로 5년 동안 일했다. 이후에는 펜실베니아 신문기자로 활동했으며 포춘에서 기업 및 경영 관련 칼럼을 썼다. 이후 그는 IBM, 제록스, AT & T부터 최근 구글까지 세계적인 기업들의 전략적 조언가로 활동해왔다.1996 년에는 비즈니스 컨설턴트 톰 존슨과 함께, 자문회사인 토플러 어소시에이츠를 설립, 국가와 기업, 시민단체와 함께 일을 해오고 있다.

토플러는 지식은 ‘미래 경제의 석유’라고 했다. 지식혁명 시대에 부를 창출하는 에너지원은 바로 무한한 지식이라는 것이다. 지식혁명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미래에는 지금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하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그는 제3의 물결에 이어 제4의 물결도 예고했다. 생물학과 우주산업의 결합, 인간의 두뇌를 개량하거나 우주에서 에너지를 찾는 시대의 도래다.

토플러는 지식예언자, 수호자답게 교육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일은 교육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일침”을 가한 적이 있다.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를 제4의 파고를 한국은 잘 넘을 수 있을까.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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