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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대와 불안…로보어드바이저①] 자산관리서비스 대중화 시대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올 3월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대결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한 분야에매진해 성과를 이룬 고수도 딥러닝을 통해 발전한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여러가지 서비스산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오는 11월부터는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직접 투자자들의 투자자문에 응하거나 투자자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게 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의 자본시장법은 자문ㆍ운영업자에게만 자문ㆍ일임업무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사람의 지시 없이는 자문활동을 할 수 없었고, 자문ㆍ운영업자가 분석 과정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일정 요건을 갖춘 로보어드바이저들이 인터넷을 통해 고객들의 요구를 분석하고 직접 투자자문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가장 기대되는 효과는 자산관리서비스가 대중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투자자문사들은 높은 운용수수료를 받았기 때문에 투자자문은 돈 좀 있는 사람들이나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여겨졌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자문을 하게 되면 인건비가 들지 않고 동시에 여러사람을 상대로 자문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미 로보어드바이저사 허용된 미국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수수료는 관리하는 자산의 0.15~0.8% 수준으로 사람을 통한 자문수수료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안정적인 수익률이다.

과거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을 통해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사람들처럼 시장의 작은 신호에 휘말려 위험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 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브렉시트 사태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은 긍정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디셈버앤컴퍼니의 자문형랩인 ‘아이작 해외상장 ETF(상장지수펀드) 자산배분’은 24일 1.15%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쿼터백투자자문의 ‘쿼터백 해외상장 알파 ETF자산배분’(24일 0.97%)도 브렉시트 직전 유럽 주식 비중을 대폭 낮춰 손실을 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점도 존재한다.

로보어드바이저 프로그램에 오류로 손해가 발생했을 경우 배상책임이 어디 있는가 하는 문제다.

금융사가 먼저 배상을 한 후 프로그램 제작사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법이 유력하지만 법적인 근거는 아직 없다.

전문인력을 확보하도록 돼 있지만 이 전문인력의 자격 문제등도 어떻게 정할지는 숙제로 남아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과거의 데이터가 미래를 예측하는데 과연 유용하냐는 문제다.

금융경제학은 모든 시장의 움직임을 모두 수치화, 계량화 해서 통제하고 저위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착각에 빠졌다 큰 손해를 본일이 있다.

옵션의 가격결설정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마이런 숄스 교수가 직접 설립한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의 1998년 파산사태가 그것이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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