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미국 캔자스 출신의 스타일리스트 유슐라 고프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셀카나 이미지와 그녀가 실생활에서 느끼는 삶이 어떤지를 비교한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다. SNS상에 비춰지는 모습이 마냥 행복해보이고,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 같고, 부지런하게 자신의 시간을 보내는 것 같지만 그 속내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
실제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SNS 상에서 활발하게 셀카를 올리고, 프로필 사진을 교환하고,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등 적극적일 수록 다른 사람의 삶이 좀 더 행복하고, 더 나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행복연구소(Happiness Research InstituteㆍHPI)는 페이스북을 일주일만 하지 않아도 행복감이 커질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55%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일주일간 한 그룹은 페이스북을 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페이스북을 하지 않게 한 결과, 페이스북을 하지 않은 사람들 중 자신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반면 페이스북을 쓴 사람들은 20%가 불만족스럽다고 했으며, 스트레스를 느낀 비율도 55% 더 높았다. 게다가 페이스북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일주일이 지난 뒤 사교 생활도 더 나아졌고 집중도 더 잘 된다고 했으나, 페이스북을 한 사람들은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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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이 SNS 유저들에게 그들이 올린 포스팅 이면의 진짜 삶이 어떤지를 비교해달라고 했을 때도 결과는 비슷했다.
한 유저는 “내 SNS는 아주 행복하거나 아주 불행하거나 양극단에 서 있다. 하지만 실제 내 삶은 평탄하기만 하다. 기복이 있고, 그렇게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다. 출근을 하고, 기차를 타고, 저녁을 먹고 잠을 잔다. 그렇지만 내가 무엇을 하고 뭘 생각하는지를 포스팅할 때에는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질투심이나 동정심을 갖게 끔 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포스팅에 반응해 줄 때 행복감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저도 “인스타그램은 나만의 개인적인 계정인데, 인스타그램 만큼은 완벽하고 문화적이고, 행복한 삶의 건축물과 같다. 내 계정을 좋아하고, 나의 삶이 완벽해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포스트 한 것을 좋아하거나 반응을 해주면 그들이 나에게 귀 기울여주는 것 같고, 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좋아해주는 것 같다. 하지만 반응이 없거나 ‘좋아요’를 누르지 않으면, 내가 뭔가 잘못된 것 같고 내가 지루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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