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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인 성폭행은 무죄?…명예 강간범? 성폭력 단절 홍보대사?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연초부터 지구촌 연예계를 둘러싸고 연예인 성폭행에 대해 관대한 사회적 인식이 논란을 낳고 있다. 1970년부터 수 십 년 동안 여성들에게 약물이나 술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빌 코스비는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남을 전망이다. 앞서 잠비아에선 14세 소녀를 엽기적인 방법으로 성폭행한 가수가 오히려 성폭력 단절을 위한 홍보대사로 임명돼는 등 세밑 지구촌 연예계는 ‘연예인 성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미국 유명 원로 코미디언 빌 코스비(79)의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명패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레론 거블러 할리우드 상공회의소 대표는 코스비 명패 제거 여론과 관련해 “코스비 명패를 제거할 것인지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답변은 ’No‘”라고 밝혔다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는 공인된 역사적 이정표”라며 “일단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 스타는 명예의 거리를 이루는 한 부분이 되는 것이며, 이런 까닭에 명패를 함부로 제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상공회의소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위원회는 매년 영화ㆍTVㆍ레코딩ㆍ라디오ㆍ공연 등 분야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을 선정한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웹사이트에 따르면 코스비는 1977년 명예의 거리에 입성했다. 그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텔레비전 스타, 인기 많은 연설자로 소개돼 있다.

하지만, 코스비의 성폭행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웹사이트에는 코스비의 명패를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명예의 거리에 강간범의 명패라니 너무 모욕적”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실제로 2014년 12월에는 코스비 명패에 ‘강간범’이라는 낙서가 등장해 경찰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는 지난달 30일 코스비에 대해 가중 강제추행과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이번 기소는 펜실베이아 주 템플대학에서 여자농구단 코치로 일하던 안드레아 콘스탄드가 2004년 코스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기소는 공소시효 12년의 종료를 며칠 앞두고 이뤄졌으며, 코스비에 대해 이뤄진 첫 형사 기소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잠비아에선 14세 소녀를 성폭행한 가수가 사면된 데 이어 성폭력 단절을 위한 홍보대사로 임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제너럴 카네네로 알려진 가수 클리포드 딤바는 지난 2014년 징역 18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1년 복역 후 에드가 룽구 잠비아 대통령의 사면으로 풀려났으며, 대통령의 뜻에 따라 최근 성폭력 근절 대사로 지명되기까지 했다.

유엔인권위원회(UNHCR)에 따르면 그는 석방된 후에도 2건의 성폭력 사건에 연루돼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강한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다. 두브라브카 시모노비치 유엔 여성 대상 성범죄 특별조사위원은 “그를 사면하고 대사로 지명한 것은 피해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는 행위임은 물론 유사 사건 피해자들에게도 상처를 입히는 행위”라고 말했다.

시모노비치 특별조사위원은 “이번 사면과 홍보대사 지명은 법원 선고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관련 사건들에 대한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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