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하루 평균 약 80만개, 삼각 커피우유는 약 10만개 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출시 당시 귀했던 바나나와 커피라는 재료를 차별화된 용기에 담아 신선한 맛과 향을 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별화된 ‘항아리 모양’ 용기, 한국적 정서 담아=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지난 1974년 6월 출시됐다. 1970년대 초반은 정부가 우유 소비를 적극 장려했지만 국민들이 흰우유에 대해 정서적이거나 신체적으로 거부반응을 나타내며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때였다. 바나나맛 우유는 당시 고급과일이던 바나나를 이용해 맛과 영양을 담았다.
바나나맛 우유가 40여년 간 장수 브랜드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은 변함없는 맛과 영양, 그리고 항아리 모양의 독특한 용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우유 용기의 주류였던 유리병, 비닐팩과 차별화하기 위해 폴리스티렌을 이용해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항아리 모양으로 디자인을 했다. 마실 때 내용물이 흐르지 않도록 입구 부분에 턱을 만들고, 바나나의 노란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반투명으로 제작했다.
그 결과,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현재 바나나 우유시장에서 8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 평균 3억개를 판매하고 있으며, 출시 이후 누적 판매개수는 약 60억개에 달한다. 최근 매출액도 2012년 1500억원에서 2013년 1650억원, 2014년엔 170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04년 출시 30주년을 맞아 미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이후 캐나다, 중국, 필리핀 등 1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의 중국 매출은 2010년 7억원에서 2013년 150억원으로 20배나 늘었고, 중국 상하이에서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시장 점유율이 73.1%나 된다.
빙그레는 2008년 유통업체를 통해 중국 수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항아리 모양으로 소량 수출하다가 유통기한을 늘린 멸균책으로 포장해 매출액을 늘렸다. 지난해 8월에는 아예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업체들이 모방할 수 없는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 하에 무균화 생산공정인 ESL(Extended Shelf Life) 시스템을 도입했다. 빙그레는 안전하고 신선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중국 내 철저한 냉장유통망을 구축해 오리지널 바나나맛 우유 판매를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각포리’ 용기, 대중목욕탕서 선풍적 인기=서울우유협동조합은 1972년에 ‘삼각포리’라고 불리는 포장용기를 처음으로 개발해 우유를 담는 용기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74년 3월 커피우유 생산이 시작되면서 지금의 ‘삼각 커피우유’가 탄생했다.
당시 커피는 고급 사교문화의 매개체로 불릴 만큼 귀한 기호식품이었다. 그런 커피가 우유와 만나 생산된 삼각 커피우유는 커피우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고 있는 제품으로 고객들의 선호도가 독보적으로 높았다. 첫 출시 이후 4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일명 삼각우유로 불리는 서울우유의 삼각 커피우유는 지금까지도 향수 어린 추억의 제품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형태의 포장형식을 벗어나 두 번의 엇갈린 봉합 만으로 만들어진 삼각 커피우유는 완벽한 삼각의 정사면체 제품으로, 빨대의 뾰족한 부분을 포장 용기에 수직으로 찔러 넣으면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쉽게 마실 수 있다. 이런 제품 특징으로 인해 출시 당시 대중 목욕탕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현대적 디자인을 내세운 고급 커피우유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삼각 커피우유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히트 아이템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삼각 커피우유는 최근 3년 간 연평균 약 4000만개가 팔렸고,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약 21억개에 달한다. 지난 2012년에는 삼각 커피우유의 자매격인 삼각 모카우유를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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