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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1월이 제철? ‘철 모르는’ 오징어, 한겨울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7월부터 11월이 제철인 오징어가 올 겨울 철도 잊은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오징어에 다량 함유돼 있는 타우린이 치매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면서다. 오징어뿐만이 아니라 조개를 포함한 어패류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이 지난 12월 12일부터 1월 11일까지 한달동안 타우린이 많이 함유된 해산물ㆍ어패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판매가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우린 열풍’의 중심에 있는 것은 단연 오징어다. 오징어 한 마리에는 타우린이 약 1000~1500㎎ 함유돼 있다. 해당 기간 오징어와 한치의 판매는 지난해 대비 6배 이상(504%) 증가했고, 전달과 비교해서는 125% 판매가 신장했다. 7월에서 11월 사이가 제철인 것을 고려하면 지금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기간에 조개ㆍ꼬막ㆍ바지락ㆍ홍합 판매 등 조개류의 판매도 전년 보다 85% 늘었고, 낙지ㆍ주꾸미도 판매가 43% 늘었다. 문어와 굴 판매도 각각 69%, 2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타우린이 많이 함유된 자양강장ㆍ숙취해소제 판매도 늘었다. 같은 기간 자양강장ㆍ숙취해소제 판매는 전년 대비 2배(10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G마켓에서는 타우린이 주성분인 ‘박카스D’(100ml*100병, 5만800원)와 타우린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보조제 형태의 ‘천호식품 마시는 타우린’(80ml*60개, 8만9000원) 등을 판매 중이다. 



G마켓 관계자는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는 그동안 치료제가 없었으나 타우린이 치매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타우린 성분이 풍부한 오징어, 조개 등 어패류 등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타우린은 음식만으로 뇌에 흡수가 잘돼 식품으로 간편하게 알츠하이머 예방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관련 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월 중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김영수 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이 타우린이 뇌에서 알츠하이머병(치매)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조절하고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신경교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생쥐에게 매일 타우린 30㎎을 탄 물을 6주 동안 먹인 뒤 미로찾기 등을 통해 뇌기능 변화를 관찰했는데, 3개월간의 검사에서 정상보다 50% 정도 떨어졌던 생쥐의 인지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면 나타나는 대뇌의 피질 염증도 줄어들고, 뇌의 해마 부위에서 나오는 알츠하이머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양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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