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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윌리엄-케이트 웨딩케이크 한조각이 830만원
4년 됐는데 먹을수 있을까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4년 된 과일케이크를 먹을 수 있을까.

이달 초 영국 왕세손인 윌리엄과 케이트 미들턴의 웨딩케이크 한 조각이 미국 경매에서 7500달러(약830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2011년 4월 29일 세기의 영국 왕실 결혼에 사용됐던 8단 웨딩케이크의 한 조각이다. 이 케이크 조각은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 중 한 명이 선물로 받은 후 냉동 보관해 오다가 경매에 내놨다.

베버리힐스 줄리언 경매사는 당초 1000~2000달러선을 예상했지만 최종 낙찰가는 3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낙찰자는 누구?=왕실 웨딩케이크의 새 주인은 실리콘밸리 신생기업 리스티아의 대표 기 추앙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이 웨딩케이크를 윌리엄-케이트 왕세손 부부 결혼 4주년에 회사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추앙은 “낙찰가격은 예상보다 많이 높아졌지만, 회사가 생각한 예산보다는 적었다”며 더 높은 가격에도 구입할 의향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별히 과일케이크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축제스러운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케이트의 결혼식에 사용된 8단 웨딩케이크

추앙은 케이크를 원래 모습 그대로 냉동 보존하고 왕실문장이 새겨진 이름을 박지 않은 초대장을 구입해 두기도 했다.

오래된 케이크가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1년 결혼한 윌리엄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웨딩케이크도 6년 전 경매에서 6000달러에 팔렸다. 당시 케이크는 만든 지 27년 지난 것이었다.

▶4년 된 케이크 먹을수 있을까?=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8단 웨딩케이크는 만드는데 5주가 걸렸다. 케이크를 조합하는데만 3일이 소요됐다.

이 케이크는 구운 후 13개월이 지나야 맛이 절정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설탕에 조려 살짝 끈적하게 한 혼합물은 상당기간이 지나야 제맛을 낸다고 WP는 설명했다.

그렇다고 4년이 다된 케이크를 먹을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과일케이크는 유통기한이 지나도 먹을 수는 있지만 4년 된 케이크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오래된 과일케이크에는 극소량의 수분이 남아있지만 박테리아는 없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식품안전 연구원 벤 채프먼은 “웨딩케이크에 들어간 건조되고 설탕에 조려진 모든 식재료는 수분활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분활성(water activity)이란 식품성분에 회합돼 있는 물의 강도를 표시한 것으로, 수분함량보다 식품의 변패를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낮은 수분활성은 다소 맛을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다. 

한 조각에 7500달러에 낙찰된 영국 왕실 웨딩케이크.

그러나 WP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유명인사들이 있다”며 “영국 록밴드 그룹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는 왕실 케이크를 만든 제과점에 매년 과일케이크를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cheon@herla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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