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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바람에 자꾸 손가는 ‘밀가루 없는 과자’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밀가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면서 ‘밀가루 끊기’가 건강관리, 다이어트 방법 등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국인은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이 일으키는 셀리악병(Celiac disease.소아지방변증)에 걸릴 염려가 거의 없어 글루텐 프리(Free) 제품을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건강 바람을 타고 퍼진 글루텐프리 식문화는 날로 확산되고 있다.

과자도 예외가 아니다. 밀가루를 끊을 때 고민되는 것이 어떤 간식을 먹을 것이냐 하는 점인데 쌀, 감자 과자 등 의외로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과자도 많다. 식품업계는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과자를 적극 홍보하는 한편 신제품 연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밀가루 하나도 안 들었어요= 얼핏 과자에는 다 밀가루가 들어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맥과자(밀가루)를 제외한 옥수수, 감자 과자의 비중도 높다. 식품산업통계정보((www.aTFIS.or.kr)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스낵과자 중에서 소맥과자가 33%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옥수수, 감자과자도 각각 26.7%, 24.4%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밀가루 없는 과자로 눈길을 끄는 것은 옥수수도 감자도 아닌 머랭이다. 롯데제과의 프리미엄 브랜드 팜온더로드에서 선보인 ‘아몬드머랭’은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아몬드 분말ㆍ계란 흰자 등으로 만든 머랭 쿠키다. 머랭은 달걀 흰자에 설탕과 약간의 향료를 넣어 거품 낸 뒤에 낮은 온도의 오븐에서 구운 것을 말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요즘 주부들이 탄수화물 특히 밀가루에 민감하기 때문에 계란흰자로만 만든 밀가루 없는 과자라는 점을 적극 홍보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팜온더로드 인기의 중심에 아몬드머랭’이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8월 출시 이후 높은 인기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은 감자스낵이다. 국내산 감자가 85.8% 들어있고 밀가루는 사용하지 않았다.

오리온 ‘뉴팝’도 밀가루 없는 건강한 과자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뉴팝’은 기름에 튀기거나 오븐에 굽지 않고 열과 압력만으로 재료를 팽창시키는 ‘팝핑공법’으로 만들어 웰빙트렌드에 잘 어울리는 과자라는 설명이다. 


▶해외에서 주목받는 쌀과자= 밀가루 끊기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건강 때문이다. 밀가루 음식을 먹은 뒤 소화가 안 되거나 배에 가스가 차거나 복통ㆍ설사 등 과민성 장(腸)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이들은 셀리악병은 아니지만 ‘글루텐 민감성(gluten sensitivity)’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은 소화가 잘되는데다 국산 원료인 쌀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쌀로 만든 빵을 먹고, 글루텐 프리 면 제품을 선택하는 것처럼 과자도 쌀과자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쌀과자는 유아전용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해태제과 ‘구운 인절미’처럼 제과업체들의 쌀과자 신제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쌀과자가 주목받는 곳은 글루텐프리 바람이 가장 거센 미국이다. 미국인은 10% 정도가 글루텐 민감성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많은 소비자들이 글루텐 프리 음식을 찾기 시작한 결과 그 판매 규모가 2년 전 54억 달러에서 올해 88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 규모가 내년에는 현재 규모의 1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국산 쌀과자의 활로도 미국에서 찾고 있는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쌀과자 미국 수출액이 46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14% 늘었다. 미국은 전체 쌀과자 수출액 520만 달러 가운데 88% 이상을 차지한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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