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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는 생선, 지구촌 식탁물가 위협…양식, 자연산 첫 추월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세계인의 밥상에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인 생선의 수급 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양식 물고기 소비량이 자연산을 추월하는 등 양식산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 가운데, 양식용 사료인 어분(魚粉)의 주 원료로 쓰이는 멸치 가격은 급등해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어분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t당 2400달러까지 올라, 이를 먹이로 삼는 양식 새우와 연어 가격이 따라 급등할 것으로 보도했다.

어분 가격은 이미 지난 10년간 4배 폭등했다.


어분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세계 최대 멸치 생산지인 페루의 멸치 어획량이 기후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급감했기 때문이다.

어분 가격 급등세가 가라앉지 않는 한 양식 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장기적으로 생선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의 구조다.

유엔 식품농업기구(FAO)는 최신 보고서에서 생선 가격은 2022년까지 현재 가격과 견줘 2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FAO에 따르면 올해 1인 당 연간 양식 생선 소비는 10.3㎏으로 지난해 보다 4.4% 증가하는 반면, 1인당 자연산 생선 소비는 9.7㎏으로 1.5% 감소가 예상된다.

양식산 소비가 자연산을 앞지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식 관련 기술의 진보, 양식 투자 확대 등으로 양식산 어류 생산은 2022년까지 연 평균 4.14%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예컨대 참치 소비 1위국인 일본에선 참치의 인공 부화 성공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참치의 개체수는 4만5000마리로 지난 10년간 반토막났다.

이에 전세계 참치 어획량의 80%인 연 4만t을 소비하는 일본에선 긴키대학과 미츠비씨, 소지츠가 협력해 인공부화시킨 참치 치어를 지난 3년간 연 2만 마리를 바다에 방류했고, 내년에 2배인 4만 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보통 자연 상태에서 참치는 알 3000만개 가운데 1마리 꼴로만 어른이 될때까지 성장한다. 하지만 긴키대학팀은 치어 100마리 중 1~2마리가 성어로 자라게끔 부화 성공률을 높였다.

전세계 생선 공급 중 양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에 13.4%에 불과했지만, 2000년에 25.7%, 2012년에 42.2% 등으로 최근 몇년 사이 급증했다. 특히 양식 새우의 비중은 56%나 된다.

양식산 수요 증대는 앞으로 어분 수요와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FT는 “양식산업이 페루 해양기관이 멸치 생산 규제를 풀어줄 지 새로운 정보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멸치 대체재로서 대두 같은 채소를 쓰는 사료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어분과 생선기름을 사료로 쓰는 비중은 1990년 80%에서 현재 25% 미만으로 하락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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