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에볼라 생존법…시에라리온에서 찾은 단서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완쾌된 생존자들의 특징을 분석한 전문적인 연구결과가 학계에 처음 보고됐다. 결론적으로 환자의 혈액 속에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와 환자의 나이에 따라 생존율이 배 이상 차이났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 지에 실린 미국 뉴올리언스주(州) 툴레인대학교의 존 펠린 박사의 연구 논문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중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 지에 대한 궁금증의 답을 제시하고 있다.

펠린 박사는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초기 발병지인 동부 케네마시(市)의 케네마국립병원에서 5월25일부터 7월18일까지 약 두달 동안 치료받은 에볼라 환자 106명의 의료기록을 근거로 논문을 작성했다. 이 자료 중 일부가 감염 우려로 소각돼 연구팀은 최종 44명의 의료기록을 토대로 상세한 분석을 마쳤다.

이처럼 수십명의 에볼라 환자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논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대상 환자는 6~12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을 발현했다. 이 가운데 74%가 사망했다. 이는 에볼라 발병 초반 치사율과 비슷한다. 서아프리카에서 의료활동이 늘어난 뒤 세계보건기구(WHO) 추산 현재 치사율은 40%대다.

사망자와 생존자 간의 가장 큰 차이는, 치료를 시작할 단계에 혈액 속에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양이었다. 에볼라 진단 시험에서 혈액 1㎖ 당 에볼라 바이러스가 10만개 미만인 환자 가운데 사망자는 33%로 낮았다. 반면 혈액 1㎖ 당 바이러스가 1000만개 이상인 환자는 94%가 사망에 이르렀다.

체내 바이러스가 아직 적은 발병 초반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에볼라 환자의 나이가 21세 미만에서 사망율은 57%로 평균 이하인 반면 45세 이상에선 이 수치가 94%로 뛰었다.

발병 증상으로는 고열(89%)이 가장 다발했고, 두통(80%), 무기력(66%), 현기증(60%), 설사(51%), 복통(40%), 구토(34%) 등의 순서로 많았다. 출혈 증상은 1%에 불과했다.

펠린 박사는 “설사가 가장 큰 특징”이라면서 “에볼라 환자 치료 의사는 정맥 주입액 관리를 매우 적극으로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