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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시면 그만? ‘주도락(酒道樂)’의 새 키워드 ‘페어링’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한 모금의 술도 맛있게 먹어야 한다. ‘주도락(酒道樂)’은 술과 함께 그 맛을 배가 시키는 안주를 함께하는 데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는 ‘치킨에는 맥주, 막걸리에는 파전’이라는 공식 역시 긴 시간 시행착오 끝에 찾은 최고의 궁합 중 하나일테다.

술 한 번 입에 대 보지 않은 사람은 많지 않을 텐데, 여전히 술을 마주하는 사회적 인식은 부정적이다. 마시고 취하는 것만이 술이 아님에도 어딘가에서는 악(惡)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래서 ‘주도락’에서는 늘 그에 어울리는 안주의 존재가 중요하다. 궁합에 맞는 안주는 술 맛을 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술의 흡수속도나 흡수율을 낮추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술’을 내건 각종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와인에서 위스키, 사케, 전통주 등 그 종류는 천차만별이지만 술과 안주의 ‘페어링(pairing)’에 부쩍 신경을 썼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랜드 힐튼 서울의 일식당 미쯔모모는 오는 10월 29일 프리미엄 사케 갈라디너를 선보인다. 풍부한 맛 안에 머무는 은은한 향이 매력적인 벳센 다이긴죠와 더불어 세계 와인 대회에서 화려한 향과 맛으로 인정받은 준마이 다이긴죠 초카이산, 준마이긴죠 유메아카리, 준마이 스이진의 4가지 사케가 준비된다. 사케와의 환상적인 마리아주를 위해 통영과 제주에서 당일 공수하는 가을의 별미인 고등어, 방어 등의 싱싱한 생선과 산마를 곁들인 전복과 한우구이, 훗카이도산 성게알 등을 준비하여 8가지 코스의 가이세키 요리를 함께 준비된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스테이크에는 레드와인이라는 진부한 공식을 깨고 지난달 30일 위스키와 스테이크를 함께 선보이는 ‘위스키 디너’를 진행했다. 위스키 디너는 매달 BLT 스테이크 코스 메뉴와 함께 싱글 몰트 위스키를 선보이는 행사. 참석 손님에게는 웰컴 음료, 세계 각지에서 공수해 온 위스키와 스테이크 코스 메뉴, 더 그리핀 바에서 즐기는 애프터 음료와 시가가 제공된다. 지난 위ㅡ키 디너에는 벤로막 피트 스모크, 벤로막 오가닉, 벤로막 10년산 등 벤로막의 대표 위스키 3종이 준비됐다.

위스키와 함께 매칭한BLT 스테이크의 특별 메뉴는 토마토 주스와 바질 향으로 마리네이드 한 부드러운 농어 요리, 위스키 에멀전 드레싱을 곁들인 랍스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과 허브에 장시간 마리네이드한 드라이 에이지드 뉴욕 스트립 등이며 초콜릿 트러플, 체리 스프, 발베니 젤리, 스페셜 R 시가 아이스크림 등이 함께 구성됐다.

우리나라 전통주에 어울리는 한식 정찬도 마련됐다. 서울신라호텔 한식당 라연은 지난 26일 최고의 국내산 재료로 만든 한식 정찬과 전통주 ‘문배주’를 함께 선보이는 ‘추야만찬(秋夜晩餐)’ 갈라 디너를 열어 국내 2병만 남은 중요무형문화재 86-가호 故 이경찬 옹의 마지막 유작인 문배주를 가을 제철 식재로 만든 한식 정찬과 함께 선보였다.

갈라 디너 메뉴는 향긋한 문배주와 가을에 제철을 맞은 오미자로 만든 식전주인 ‘만추’ 칵테일, 송이버섯을 말아 대추와 잣을 올린 밀쌈말이, 전어 무침회, 율자죽, 김천 지례 흑돼지 삼겹살, 자연송이 신선로, 한우 꽃살구이, 완도산 대전복과 가을 숙채를 올린 솥밥 등으로 구성됐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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