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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춘…IT기업 高임대료 피해 탈출
시나닷컴·바이두 등
인근 지역으로 이전 러시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높은 임대료, 부동산가격 급등으로 중국의 테크놀로지 기업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라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을 빠져나와 북쪽과 남쪽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베이징의 스카이라인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상당수 중국의 정보기술(IT) 대기업은 중국 첨단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에서 스타트업했다. 당시만 해도 중관춘은 낮은 임대료에다 텅빈 사무실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지금도 중관춘은 표면적으로 많은 변화는 없어 보인다. 베이징시 서북쪽 하이디앤취(海淀區)에 위치한 중관춘에는 수많은 신구 오피스빌딩, 패스트푸드점 등이 뒤엉켜 있어 얼핏 보면 변화는 없는 듯하다.

그러나 갈수록 이곳의 임대료가 상승하고 부동산가격도 올라가면서 본부를 중관춘 북쪽과 남쪽으로 이전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인 시나닷컴은 중관춘 중심부에서 빠져 나와 북쪽으로 7㎞ 떨어진 상디(上地)로 눈을 돌렸다. 시나닷컴은 상디 소재 테크노파크에 1억8000만달러를 들여 새 건물을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도 상디의 같은 지역에 새 사무실을 열 방침으로 알려졌다.

중관춘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비용은 해마다 치솟고 있다. 부동산리서치회사인 콜리어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5년 전 중관춘의 사무실 월 임대료는 ㎡당 167위안이었다. 지금은 241위안으로 44% 올랐다.

중관춘 오피스빌딩의 매매가격은 베이징 평균을 따라잡는 추세다. 5년 전 이곳의 평균 매매가는 ㎡당 1만6800위안이었다. 이는 베이징 평균 매매가격의 약 3분의 2 수준이었다.

현재 중관춘 오피스빌딩의 평균 매매가격은 ㎡당 4만3400위안이다. 베이징 평균가격의 4분의 3에 육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실률은 낮다. 중관춘 소재 부동산업체에 따르면 중관춘의 공실률은 2% 미만으로 베이징 평균인 3%에 비해 낮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다른 도시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아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텅쉰(騰訊ㆍTecent)은 중국 남부 선전에 27만㎡ 규모의 대형 사옥을 짓고 있다. 높이만 250m로,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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