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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는 당기고, 비달러는 늘리고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정부 및 국내 기관들의 손이 바빠졌다. 18일 FOMC 회의 후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금리가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달러 차입은 당겨서 하고, 비달러 차입을 확대하는 등 외화차입 전략을 전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관들이 앞다투어 FOMC의 발표가 나기 전에 달러 차입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들의 휴가철에 끝난 직후인 9월 초 정부를 비롯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달러채권을 줄줄이 발행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5일 10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10억 달러를 사상 최저 금리인 4%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200여개 기관에서 50억 달러가량 들어와 흥행에 성공했다는 게 정부 내 평가다.

산업은행은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2019년 3월 만기(5.5년물) 글로벌 채권을 3.155%로 발행했으며, 수출입은행도 14일 3년 만기와 5년 만기 채권을 각각 5억 달러 규모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이 8월 말까지 휴가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휴가철이 끝난 직후인 9월 초께 서둘러 투자설명회(로드쇼)를 열어 즉시 채권을 발행한 것이다. 최근 달러표시 한국 채권물의 발행 조건이 유리한 점도 채권을 서둘러 발행한 요인 중 하나다.

이와 함께 FOMC 결정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비달러 표시 채권의 발행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스위스프랑이나 호주달러 등은 인기가 많아 1주일에 한 번 이상 채권 발행이 이뤄질 정도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13일 2억5000만 스위스프랑 규모의 채권 공모발행에 성공했다. 정금공은 당초 채권 발행 규모를 2억 프랑가량 하려고 했으나 투자자 주문 역시 대거 몰리면서 5000만 프랑을 증액했다. 만기 4.75년 채권이 금리 1.375%를 받는 등 발행 조건도 좋았다.

지난주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1억 프랑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으며, 추석 연휴가 지나면 한국전력도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호주달러는 지난 12일 한국남동발전이 10억 달러 규모의 캥거루 본드를 처음으로 발행하는 등 채권 발행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공공기관 해외자금 조달 담당자는 “최근 한국의 달러표시 채권 발행 조건이 유리한데다 다른 통화 역시 조건이 비슷하다”며 “FOMC 결정이 나기 전에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은 당기고 비달러 표시 채권은 늘리는 게 추세”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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