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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脫동조화’ 한국 안전하다지만…수출 흔들리면 역풍 맞을수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시화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을 대신해 세계 경제를 이끌어온 신흥국이 흔들리고 있다. 위기에서 가장 빨리 벗어났다는 찬사를 받았던 한국도 무관치 않다. 다행히 한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인도ㆍ인도네시아 등과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만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2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국가부도위험 정도를 보여주는 한국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는 82.50bp(1bp=0.01%포인트)에서 85.16bp로 2.66bp 올랐다. 같은 기간 194.44bp에서 286.43bp로 91.99bp 폭등한 인도네시아나 255.57bp에서 372.08bp로 116.52bp가 솟아오른 인도 중앙은행 CDS 가산금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환율면에서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환율은 지난 한 달 각각 7.14%, 7.75% 상승했으나, 원화 환율은 0.38% 오르는 데 머물렀다. 주가가 8월 중 3.4% 떨어지기는 했지만 인도네시아(9.5%), 필리핀(7.6%) 등 다른 신흥국가와 비교하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다. 경제위기 발생 때마다 흔들렸던 과거에 비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BNP파리바는 “한국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재정건전성이 가장 양호한 편에 해당되며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축적 등으로 위험 요인을 제거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안전투자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여파는 커질 수 있다. 신흥경제권의 요동이 커지면 외부 변수에 민감한 한국 경제도 흔들릴 수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 수출은 올해 1~7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8% 감소했다. 아세안(ASEAN)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한국의 대아세안 수출은 전체 수출의 14% 이상을 차지한다. 신흥국의 경기부진이 수출에 걸림돌이 되고 것이다.

금융시장 역시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위기가 맞물리면 급속한 자금 이탈이 나타날 수 있다. 이제 막 분기별 1%대 성장을 기록한 한국 경제의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충분하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흥국 위기 전염에 대비해 주요 국가와의 유동성 공조를 강화하고 상황별 위기대응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준서 한국은행 국제금융안정팀장은 “세세한 모니터링을 통해 적시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관건”이라며 “한국은행과 정부가 위기대응에 적극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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