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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어디까지 올라갈까.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양적 완화 축소 발언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외환시장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 직후 연이틀 요동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환율 수준 자체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지만 빠른 상승 속도는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상승폭이 지나치게 클 경우 정부가 외환 시장에 일정 부문 개입해 상승폭을 줄일 것으로 점쳐진다.

21일 서울외환시장은 전날보다 8.3원 오른 1154.0원에서 출발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이 발언이 나온 20일(한국시간 기준) 전일대비 14.9원이나 오르며 연중 최고점을 쩍은데 이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 공식화로 시중에 풀린 달러화가 회수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외환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에 다다른 이후부터는 상승폭이 줄어들겠지만 1180 ~ 1200원 수준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연초에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흐름이다. 국내 수출 기업의 채산성 등 여러 면에서 지나친 ‘원고’ 보다 나은 측면이 있지만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은 우려스러운 부문이다.

이에 정부는 외환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피고 대응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25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논의하기로 했다. 환율 급등이 지나칠 경우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도 점쳐지고 있다.

그나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외환보유고가 비교적 넉넉하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현재 한국은 외환보유액이 3281억달러에 이르고 경상수지 흑자가 15개월째 이어져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도 35%에 그쳐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경제규모에 비해 경상수지 폭 및 외환보유 규모가 너무 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현 상황에서는 약이 되고 있는 셈이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한국이 당장 보유하고 있는 외화만족도 즉 외환보유고와 은행의 단기외채비중 등이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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