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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500명 체류하는데... 의료진은 전원철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제한이 8일로 엿새째 접어들면서 공단내 의료공백이 빚어지고 조업중단 업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등 개성공단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 주무부서인 통일부는 우리 의료진이 지난 6일을 끝으로 모두 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유사시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문제를 둘러싼 불안감을 한층 더 증폭시키고 있다.

8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에 따르면 현지 의료시설인 개성공업지구부속의원의 우리측 의료진은 지난 3일부터 순차적으로 귀환해 6일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의사 1명까지 모두 철수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500명 이상의 남측 인원이 개성공단에 남아있는데 응급상황이 생겨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며 “의료진이 본분을 다하고 있는지, 정부가 위탁운영자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8일 언론보도가 나간 뒤에야 개성공단 의료공백 사태를 파악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위탁운영자인 일산백병원측을 통해 간접 확인하다보니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와관련 일산백병원측은 입장표명을 거부했다.

휴일인 지난 7일에는 입주기업 근로자인 하모씨가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남쪽으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원자재와 식자재, 생필품 공급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가동중단에 들어가는 입주기업도 확대되고 있다.

7일까지 123개 입주기업 가운데 식품과 섬유업체 등 13개 기업이 조업중단에 들어갔지만 8일 주말이 끝나고 업무가 본격화 되면 가동중단 업체는 한층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는 아직 조업중단으로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가스 공급이 안 되면서 최종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기업들이 상당수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성공단에서는 39명과 21대의 차량이 남쪽으로 귀환할 예정이어서 모두 475명의 우리 국민이 개성공단에 남아있게 된다.

신대원ㆍ원호연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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