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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BM실험 연기…美 수위조절?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도 잠정연기
北오판 따른 도발 방지·긴장완화



B-2 폭격기와 F-22 전폭기를 띄우고, 괌에 요격미사일을 배치하며 북한을 압박하던 미국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 중 실시예정이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 실험을 미루고 한미 군사위원회회의도 연기했다. 북한 때문은 아니라지만 잔뜩 팽팽해진 한반도 긴장수위를 낮추기 위한 ‘수위조절(tone down)’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AP와 AFP통신은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실시할 예정이던 미니트맨Ⅲ 실험을 다음달 중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ㆍ미 군 당국은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도 잠정 연기했다. 정승조 합참의장과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오는 16일 워싱턴에서 MCM을 열고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미래 연합지휘구조 개념’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조치들은 북한과의 긴장 상황을 완화하고 오판에 따른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번 ICBM 실험은 북한과 무관하게 오래 전 계획했던 것”이라면서도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감안할 때 북한의 오판을 초래하거나 도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조치들을 피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미 국무장관으로선 유일하게 북한을 직접 방문,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ㆍ미 간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그들과 얘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대화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외교부 고위 관리는 미국의 ICBM 실험 연기에 대해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에서 상황을 주도하기 위해 B-52, B-2 폭격기 등을 파견했다가도 다시 강약을 조절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상황을 진정시키겠다는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 말처럼 미국은 항상 투 트랙 어프로치를 써왔다”며 대화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 같은 태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미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을 핵 국가로 인정할 수 없으며 북한의 위협은 과거에도 있었던 반복된 유형이며 핵과 마시일을 포기해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공통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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