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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CCC 요시무라 부장 “한국드라마 고정팬은 줄지 않아”
[도쿄(일본) =한지숙 기자]“일본에서 한국드라마 고정팬은 줄지 않았어요.”

4일 도쿄 시부야에 있는 CCC(Culture Convenience Club) 본사에서 만난 CCC 한국드라마 수입 및 배급 책임자인 요시무라 타케시(51ㆍ사진) 상품본부 상품개발부장의 말이다. CCC는 일본 DVD대여점 시장 점유율 1위 ‘츠타야’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최대의 한국드라마 DVD 제작 및 유통회사다. 2005년 ‘발리에서 생긴일’부터 ‘파스타’ ‘미남이시네요’ ‘메이퀸’ ‘복희누나’ ‘울랄라부부’ ‘이웃집꽃미남’ ‘추노’ ‘더킹투하츠’ 등 다양한 한국드라마를 일본에 소개해 왔다.

독도발(發) 한일 관계 냉각 이후 한류 위축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후지TV는 한국드라마 방영을 전면 중단했고, TBS는 한국드라마 방송 시간대를 심야로 옮겼다. 3일 도쿄 신오쿠보에 있는 한류 상품 종합매장인 한국백화점에서 만난 점원 역시 “지난해에 비해 판매가 절반 수준, 쓰나미 이전 호황기에 비해선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전문가의 시각은 비관적이지 않았다. 요시무라 부장은 “한국드라마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2011년에 장근석 열풍과 K-팝(Pop) 열풍이 동시에 왔을 뿐이고, 지난해부터 통상적인 상태로 돌아왔다고 보는 게 맞다”며 해석을 달리했다. ‘겨울연가’ 이후 한류 4대천왕(장동건,이병헌,송승헌,원빈)의 인기, 이후 7년만에 대형스타인 장근석 등장에 이어 현재는 새로운 한류 스타 출현을 기다리는 휴지기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2~4일 사흘간 도쿄돔에서 열린 JYJ 컴백 공연은 15만석이 모두 팔려, 한류 위기란 말을 무색케 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한류 열기가 식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요시무라 부장은 “일본에서 한국드라마는 이미 하나의 장르로서 자리를 확보했다. 40~60대의 헤비(Haevyㆍ열성) 회원은 출시만 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 드라마라면 어떤 장르든 다 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드라마가 이전에 흔히 말했던 ‘50대 이상 여성층이 보는 드라마’가 아니라 작품에 따라서 20대층도 적극적으로 보는 드라마로 바뀌고 있다. 사극의 경우 이용자의 남녀 비율이 반반씩이 되는 작품도 생기고, 질높은 드라마는 남녀, 연령에 상관 없이 인기를 끈다”고 덧붙였다.

요시무라 부장은 정치외교적 문제는 논외로 하고, 한국드라마 발전을 위해선 “시청자가 작품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상파의 한국드라마 방영 중단 및 축소로 인해)TV 노출량이 줄면 우리가 홍보를 강화하면 된다. 고정팬이 있어서 대여는 줄지 않는다”고 거듭 말했다.

요즘 일본에서 가장 인기 많은 드라마, 배우, K-팝 스타는 누구일까. 요시무라 부장은 각각 ‘동이’, 박유천과 윤은혜, 동방신기와 빅뱅이란 답을 내놨다. 동이는 NHK에서 방영되면서 요즘 ‘츠타야’ 대여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JYJ의 멤버인 박유천 주연의 ‘옥탑방 왕세자’는 지난해 여름 한국에서 방영할 때부터 일본판 발매 시기를 묻는 문의가 쏟아졌다. 또 한류드라마 팬 사이에선 윤은혜 출연작은 믿고 보는 분위기가 생겼다. 그는 “일본 20~30대 여성층은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 ‘미남이시네요’의 박신혜 등 중성적인 매력의 여성을 좋아한다”면서 “일본에서 한국드라마 히트 여부는 20~30대 여성이 좌우한다”고 귀뜸했다.


또 이런 소비 성향을 전제로, 한국 드라마의 인기 장르로는 단연 로맨스코미디물이 꼽혔다. 가족드라마인 ‘내 딸 서영이’는 일본에선 로맨스드라마로 통한다. 요시무라 부장은 “올 여름에 ‘내 딸 서영이’를 출시할 예정인데, 일본에서 박해진이 인기 있어서 로맨스에 초점을 맞춰 홍보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츠타야는 일본 전국에 1473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교보문고만한 다이칸야마점 시부야점의 매장은 관광명소로도 꼽힌다. 대여 상품 중 한국드라마는 15~20%선, 일본 전체 한류 드라마DVD 시장에서 츠타야는 70~80%를 차지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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