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연회비만 백만원에 달하는 VIP카드 고객들은 주로 백화점에서 외식과 쇼핑 등을 통해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카드명의는 남자이름으로 돼 있지만 실제 사용자는 아내인 것으로 추정됐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의 VIP고객은 대부분의 지출을 백화점에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주유나 대형할인점, 통신비, 교통비 지출이 많은 반면 이들은 상위 지출 대상의 1~3위가 모두 백화점이었다. 식품부터 의류, 가전, 식사, 취미 생활까지 백화점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VIP카드의 주인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요 카드사들의 VIP고객의 70~80%는 남성이었다. 40대가 50~60%를 차지했고 60대와 30대가 15~20%로 분포했다. 이들의 직업은 전문직이 절반 이상이었다.

하나 SK카드 관계자는 “VIP카드를 발급받는 계층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로 기업을 경영하거나 전문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카드주인의 대다수가 40대 남성임에도 백화점 소비가 높은 것은 남자들은 직장 법인카드로 식사나 주유등을 해결하고, 개인 카드는 아내가 가족을 위해 쓰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질 소득이 없어 발급 요건이 안되는 아내가 남편의 VIP카드로 백화점에서 장보기부터 명품 구매까지 해결하기 때문이다.

연회비 100만원짜리 ‘인피니트 스카이패스 카드’ 고객은 남성이 75%였고 40대가 전체의 50%, 60대가 25%에 달했다. 이들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

연회비 100만원인 ‘인피니트 아시아나클럽카드’ 모든 고객이 남성이었다. 40대가 55.6%였으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현대백화점 무역점을 많이 이용했다.

연회비 60만원인 삼성카드의 ‘THE O’는 남성고객이 전체의 71% 정도로 40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카드 관계자는“남편의 VIP 카드를 집안 살림을 맡는 아내가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백화점에는 식품부터 의류, 가전, 식사, 취미 생활까지 모두 할 수 있어 부유층 여성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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