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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용동리포트] 부동산대책 발표 기대감 증폭…봄철 시장 긴장감 키운다
<장용동 大기자 KBS1라디오 ‘경제투데이-부동산시장 동향’ 인터뷰>

MC 성기영: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다소 좀 풀릴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총리 지명자 역시 청문에서 종합대책을 거론한 상태인데요. 시장흐름 알아봅니다. 헤럴드경제 장용동 대기자입니다.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거래시장은 현재 어떤 모습인가요?

설 연휴가 끝나고 봄 이사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서두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사업속도가 나는 단지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외 재건축 단지들은 저가 급매물에도 거래가 쉽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금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단지의 매매가격은 0.00%로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사업속도가 붙은 단지들의 경우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 들이거나 가격을 올려서 매물을 내놓고 있지요.

매수자들의 문의도 비교적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올라간 가격에 대한 부담감과 매도자와 매수자들 간의 가격에 대한 인식 차이로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사업진행이 더딘 재건축 단지의 경우에는 저가 급매물만 간간이 거래되는 상황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매시장은 서울(-0.04%), 신도시(-0.02%), 수도권(-0.01%) 모두 하락했습니다. 서울 재건축 가격은 3주 연속 상승세에서 설 연휴의 한산한 거래시장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전세시장은 △서울(0.06%) △신도시(0.01%) △수도권(0.01%)이 올랐습니다.

한가한 모습을 보인 매매시장과 달리 서울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을 앞두고 신혼부부의 전셋집 찾기에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세가격이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과 신도시는 설 연휴의 여파로 비교적 한가한 모습을 보이며 상승폭이 둔화됐습니다.

-시장 활기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긴가요?

박근혜정부가 친시장, 인수위의 부동산정책 활성화 의지, 실제로 장관들의 친(親) 시장 성향 등이 겹치면서 기대치는 더 높아가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정홍원 총리 후보자가 어제 국회청문에서 조차 주택시장 침체를 거론하며 부동산 문제 우선적 해결을 다짐할 정도였습니다. 또 현오석 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서승환 연세대 교수가 각각 경제부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점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일부 바닥세인 주택가격이 탈출할 것이라는 강한회복론을 내놓기도 하지요.

하지만 주택 가격이 과거와 같은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쓸 가능성도 작다고 보고요.

우선 시장의 관심은 새 정부가 4∼5월께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종합대책에 쏠려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했던 것은 단기적 취득세 감면 연장, 분양가 상한가 폐지, 전월세 상한가 도입, 행복주택 짓기 등 네 가지인데 이 중 첫 번째는 이미 통과한 상태입니다.

거래를 활성화해 하우스 푸어들이 어느 정도 주택에 물린 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이를 위해서는 전매제한을 풀고 양도소득세를 없애는 수준의 정책 나와야 합니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상반기 내에 이뤄지면 회복세가 다소 빨라질 것으로 봅니다. 전월세 가격 상승에 대한 해결책으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도 일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과연 수도권 주택시장의 투자심리가 살아날까요.

최근 미국과 중국 등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고, 차기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정책기조를 지속, 결국 수도권 주택시장의 투자심리 개선도 함께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부양책을 쓸 가능성은 크지 않지요. 박 당선인의 공약 자체가 주거복지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공공임대나 주거복지에 무게중심을 둘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따라서 투자심리 회복은 제한적이 될 공산이 커 보입니다.

-바닥이냐 더 떨어질 것이냐가 관건인데요?

부동산 경기가 이미 바닥을 쳤거나 조만간 바닥을 치고 회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도 외곽 등 수도권은 미분양 등이 완전히 해소되지않는 등 여전히 동토입니다. 하지만 서울은 하반기쯤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보면 바닥론이 맞다고 할 수 있지요.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2010년부터 작년까지 신규 분양물량이 급감했고 이에 따라 2012∼2014년 주택 공급물량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결국 지방과 마찬가지로 미분양 주택이 점차 소진되고 가격과 거래량이 회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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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하락 여지는 없나요?

봄철이 지나면 재차 침체국면에 빠질 가능성도 없지않습니다. 지난주 재건축을 제외한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대비 0.02% 하락했는데 특히 서울은 0.06% 내려갔습니다. 현재는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거래량 증가 등 일부 호재성 반응이 나올 수 있지만 규제완화에 대한 실망감 등이 나오면 가격 하락 트렌드 자체는 계속 진행될수도 있습니다.

수도권 인구유출 등도 하나의 요인이고요.

또 저금리 때문에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월세로 돌렸을 때 수익률이 나오지 않는 주택은 가격이 내려갈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투자하려는 사람은 없고, 보유자들은 어떻게 잘 빠져나올까 생각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 역시 시장회복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장용동 대기자 / ch1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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