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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너 美 하원의장, 정치절벽으로 추락 위기
[헤럴드경제= 고지희 기자]미국 재정절벽 협상을 이끌어온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지난주 '플랜B' 하원 표결 강행 실패로 정치적 절벽에 몰렸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23일 베이너 의장이 이번 표결 실패로 다음달 개원하는 제 113대 의회에서 하원 의장을 더 맡을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베이너 의장은 지난 20일 연소득 100만달러 미만 가구를 상대로 세제 감면 혜택을 연장하는 내용의 이른바 ‘플랜 B’에 대한 하원 표결을 하려 했으나 당내 강경파들이 100달러 이상 부자에 대한 증세도 수용할 수없다고 반발하면서 표결에 부치지 못했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이자 공화당의 실세인 폴 라이언 하원 예산심의위원장도 플랜 B가 전혀 구조적인 개혁을 가져올수없다며 거부 입장을 밝혀 베이너 의장의 입지를 크게 위축시켰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재정절벽 협상의 막후를 보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회동한 베이너 의장에게 예상보다 강하게 25만달러이상 부자에 대한 증세안을 밀어부쳤다고 전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베이너 의장에게는 자주 인내심을 잃고 "당신에게 양보해줄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베이너 의장이 계속 밀렸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이렇게 오바마 대통령에게 양보를 받아내지 못하고 수세에 몰리자 베이너 의장은 지난 20일 소속 의원들을 동원해 하원에서 플랜 B를 가결시키려했으나 이마저도 당내 강경파들이 반발하면서 무산됐다. 이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날인 21일 예정대로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면서 민주당의 해리 리드 원내 대표에게 베이너 의장과 협상을 재개하라고 부탁했다. 베이너 의장으로서는 굴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미정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베이너 의장이 차기 하원의장직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공화당의 중진들 역시 연말 협상 시한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베이너 의장을 제치고 나섰다가 협상이 꼬이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크리스마스 휴일 이후 협상이 재개되면 공화당에서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베이너를 측면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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