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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버스 성폭행’ 항의 시위 확산...“사형 검토”
[헤럴드생생뉴스]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발생한 ‘버스 집단성폭행’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 정부는 용의자에 대한 사형집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델리에서는 23일 이틀째 시위가 계속 이어졌다. 전날 밤 도심에서 텐트를 쳐 밤을 새운 이들을 포함해 수백명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시위를 벌였다. 저지선은 경찰이 전날 수천명의 시위자를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해산시킨 뒤 대통령 집무실, 정부 청사, 의회로 이르는 도로 등지에 설정한 것이다. 경찰은 일부 도심 전철역도 봉쇄했다. 경찰은 이날 저지선을 뚫고 시위를 벌인 이들도 물대포 등으로 강제해산시켰다.

시위자들은 “우리는 극악무도한 범죄에 항의하는 것으로 시위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정부는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즉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성폭행 범죄자를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형법 개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심야 시간대 버스 운행 횟수를 늘리는 한편 버스가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위성항법장치를 설치하고 경찰 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집권 국민회의당의 소냐 간디 총재는 23일 자택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을 만나 요구사항을 들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간디 총재는 “정부가 모든 요구사항을 충족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델리 시위는 지난 16일 심야에 달리는 버스 안에서 버스 운전사를 포함한 남성 6명이 여대생(23)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으로 촉발됐다.

범인들은 만취상태에서 통학버스에 대기하고 있다가 여대생과 남자친구(28)에게 돈을 받고 타게 한 뒤 여대생을 잇따라 성폭행하고는 쇠막대기로 공격해 내장까지 손상시켰다. 당시 저항하던 남자친구는 집단 구타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성폭행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들 용의자에 대한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 사형에 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러 치안대책 마련도 주문하고 있다.

한편 인도 동부 마니푸르주에선 영화배우 성폭행 미수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취재 중이던 TV 카메라 기자 한 명이 경찰발포에 즉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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