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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간 소비자에 1300억 돌려준 알뜰油…내년엔 애물단지?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수개월째 기름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초 고유가 시대 대안으로 떠올랐던 알뜰주유소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내년 새 정부에서는 정책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하지만 서민 가계에 직접적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이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얘기도 힘을 얻으면서 알뜰주유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주(10~14일) 전국 주유소 판매기준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1원 떨어진 1938.3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셋째 주부터 13주 동안 ℓ당 87.9원이나 떨어졌다. 일일 기준으로는 지난 7일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것이 전부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원화 가치도 오르고 있어 국내 휘발유 유통가격은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격 안정화가 일상화 되면 소비자들이 일반 주유소 가격에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되면서 알뜰주유소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게 될 것이란 해석이다.

지난해 12월말 1호점이 문을 연 알뜰주유소는 현재까지 전국에 자영 264개, 도로공사 156개, 농협 394개 등 총 814개로 늘어났지만 최근에는 정체된 상황이다. 내년 예산도 대폭 삭감됐다. 지난달 지식경제부는 알뜰주유소 사업 예산으로 500억원 가량을 요청했지만 기획재정부와의 예산협의 과정에서 81억원으로 대폭 감액됐다.

이미 알뜰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주유소 업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혹시나 현 정권이 끝나면 알뜰주유소 정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와 기름 가격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시기가 한시적이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혜택 추정치를 근거로 알뜰주유소 정책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않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지난 9월말 기준 정부가 알뜰주유소 정책에 사용한 예산은 46억원이다. 같은 기간 자영 알뜰주유소의 전국 평균가는 휘발유 기준 1953원으로 전국 평균가(1995원) 대비 42원 저렴하다. 지식경제부는 지금까지 알뜰주유소를 통해 판매된 물량을 감안하면 알뜰 주유소 이용 고객이 누린 직접적 혜택이 총 50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알뜰주유소로 인해 인근 3㎞ 이내 5개 일반 주유소의 가격인하를 유도한 것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혜택도 79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직간접적으로 소비자들이 1300억원 가까운 돈을 절약했다는 것이다.

문신학 지경부 석유산업과장은 “장기적으로는 기름값 상승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했을 때 알뜰주유소 정책은 서민 물가와 직결되는 정책”이라며 “국제유가 하락 등 단기 요인으로 정책의 일관성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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