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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의 때늦은 ‘눈물’…“의미 있는 행동 나서야 할 때” 총기 규제 시사
‘지각대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때늦은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어린이 20명을 포함한 2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코네티컷 주의 총기난사 사건 애도 연설에서 깊은 반성의 눈물을 흘렸다. 총기규제론자의 강력한 지지를 얻으며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이후 총기규제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의 눈물은 더욱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애도 연설 도중 “희생자 대부분이 5~10살의 예쁜 아이들”이라는 대목에서 눈물을 훔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을 추스린 뒤 “희생당한 아이들과 유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 “이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 의미있는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이것은 정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의미있는 행동’은 총기 규제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의 별명대로 이번에도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총기규제론자의 대표적 인물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그는 여전히 총기규제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총기 소유는 미국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기도 하지만 전미총기협회(NRA)의 막강한 로비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 역시 명확한 반대 입장을 내놓지 못했던 것.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월 20일 오로라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후 총기규제법을 지지했지만 헌법에 명시된 총기 소유의 권리에 대한 믿음은 옹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정신적으로 불안한 고객의 총기 구입을 강력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설에서 “이것은 논란거리가 아니라 상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무려 5차례나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총기난사가 일어나면서 총기 규제가 다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주당의 진보인사들은 “진지하게 총기 관련 법제화를 위해 전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시민과 사회단체도 이날 백악관 앞에서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동안 총기 규제를 강력하게 반대해온 공화당도 이번 사건의 충격이 워낙 크기 때문인지 아직은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과연 오바마 대통령이 구체적인 총기 규제 방안을 내놓을지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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