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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국 중앙銀 ‘위험한 게임’
책에도 없는 공격적 통화정책
WSJ “또다른 위기의 씨앗” 지적



세계 중앙은행장들이 내부 협의의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JS)이 13일 보도했다. 저널은 주요 각국 중앙은행장들이 격월로 일요일 저녁 라인 강이 내려다보이는 빌딩 18층에 모여 학계 못지않게 금융과 경제학에 관한 토론을 해왔는데, 최근 이 같은 비밀 회동의 초점이 글로벌 경제 문제와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정책 조치에 맞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난 2007년 이후 중앙은행들은 세계 금융 시스템에 11조달러 이상을 쏟아 부었고, 최근 미약한 경기 회복과 유럽 경제 문제와 맞닥뜨려 이런 노력은 더욱 속도를 냈다.

세계 최대 중앙은행들이 정부채와 모기지, 기업 대출 등에 수십억달러 이상씩 쏟아 붓는 상황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경우 매달 400억달러 이상 모기지 담보 증권을 사들여왔으며, 12일(현지시간) 추가로 매달 450억달러의 장기채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영란은행도 은행권을 통한 기업 및 가계 지원에 수십억파운드를 대기로 합의했다. 그런가 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회원국 정부의 대출 비용을 억제하는 데 힘써왔다. 디플레이션 퇴치에 나선 일본 중앙은행도 자산 매입 기금을 종전의 80조엔에서 91조엔으로 확대했다.

이 같은 통화정책 전략은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것으로, 중앙은행들은 매우 위험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어 미국 등 여러 국가의 정부들이 성장 진작을 위한 재정 정책에 합의하지 못하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은 각자의 길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만약 중앙은행들의 판단이 옳다면, 그들은 세계경제의 장기 침체를 피하고, 지난 1930년대 당시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또 다른 금융위기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통화정책이 실패할 경우 중앙은행의 권력과 독립성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케네쓰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중앙은행들은 실험적인 전략을 취하면서 위험을 떠안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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