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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건강 위해선 임신 때뿐 아니라 수유기에도 밥 잘 챙겨 먹어야
자녀의 정상적 발달과 건강을 위해선 임신 기간뿐 아니라 수유기에도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 목동병원은 임신 및 수유기 때 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지 못한 산모의 아이는 대사장애, 두뇌발달 저해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 병원 김영주 산부인과 교수팀이 최근 대한산부인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 혹은 수유기 영양이 결핍된 새끼쥐는 정상쥐에 비해 장기 무게은 적고 내장지방은 늘었다.

이번 연구를 위해 김 교수팀은 시기별 먹이제한을 4그룹으로 나눠 새끼쥐의 주요 장기 무게 증감을 비교 분석했다. A그룹은 어미쥐와 새끼쥐 모두 제한 없이 먹이를 주었고, B그룹은 임신 중 어미쥐에 먹이를 50%밖에 주지 않았지만 출생 후엔 어미와 새끼 모두 정상적으로 먹이를 주었다. C그룹은 임신 중 어미쥐에 정상적으로 먹이를 주었지만 출생 후엔 50%만 주었으며 D그룹은 어미쥐, 새끼쥐 모두 먹이를 반만 주었다.

연구팀은 새끼쥐의 성장을 알아보기 위해 출생 후 3주와 24주 때 새끼쥐의 간, 비장, 폐, 뇌를 각각 적출해 A그룹(대조군)과 비교했다. 쥐는 3주까지 어미젖을 먹지만 그 이후엔 직접 먹이를 먹기 때문이다. 출생 후 3주 때 새끼쥐의 장기 무게를 비교한 결과 어미쥐가 임신 때 식이제한을 한 B, D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간과 비장의 무게가 적게 나왔다.

그러나 임신 중 먹이를 적게 먹은 어미로부터 나온 새끼쥐라도 태어난 뒤 충분히 영양을 공급받으면(B그룹) 3주 뒤 간과 비장, 폐, 뇌의 무게가 대조군 수준으로 회복됐다. 김 교수는 이처럼 임신 중 충분한 영향을 공급받지 못한 태아가 출생 후 성장이 급속이 일어날 때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뤄지면 정상적인 성장을 보이는 것을 ‘따라잡기 성장’으로 설명하며 “이러한 ‘따라잡기 성장’을 한 태아는 성인기에 복부 비만,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등의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24주 후에는 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지 못한 새끼쥐들의 무게가 정상쥐에 비해 더 나갔지만 장기의 무게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신기간 중 지연된 세포수 증가와 더불어 세포의 크기가 증가함에 따라 내장 지방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즉 어머니의 영양결핍이 출생 후 자손의 성장기 초기 비만 세포 수를 증가시키고 소아 비만을 일으켜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나와 있는 만큼 임신 중 충분한 영양공급이 태아의 단기적, 장기적 건강을 크게 좌우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 및 수유기 동안 산모의 식이제한이 자손의 대사장애, 두뇌발달 저해 등 생애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태아의 건강을 위해 임신 기간뿐 아니라 수유기에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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