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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대출이 가계빚의 절반 넘었다
全금융권 총 445조 규모·담보대출은 425조…
2금융 신용대출 연체율도 비상



전체 가계대출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출자의 직장, 소득 등을 평가해 돈을 빌려주는 신용대출은 담보대출과 달리 부실(디폴트ㆍ채무불이행)이 나면 내다팔 담보가 없어 금융회사의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금융당국은 저성장ㆍ저금리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가계의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전 금융권에 신용대출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은행을 비롯해 보험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비중은 51.2%로, 부동산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48.8%)보다 2.4%포인트 더 높았다.

총량으로 보면 전체 가계대출(870조원)에서 주택담보대출은 425조원, 신용대출은 445조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이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규모를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신용대출을 바라보는 금감원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부실화되면 빌린 사람의 재산을 압류해 회수할 수 있지만 신용대출은 손실을 만회하기가 어렵다”면서 “신용대출은 경기 악화 등으로 신용위험 상승 시 부실화에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계 신용대출의 질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2009년 말 0.75%에서 2010년 말 0.79%, 지난해 말 0.80% 등으로 오르다 올해 8월 말 1.23%로 껑충 뛰었다. 이후 1.15%(10월 말)로 떨어지긴 했지만 추세적으로 올해 말 1%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금융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1년 전 8.9%에서 11.3%까지 올랐고, 상호금융은 9월 말 기준 4.3%, 신용카드ㆍ캐피털 등 여전사는 3.7%로 집계됐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2금융권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로 전환했다”면서 “불황으로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는 데다 대출이 늘지 않으면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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