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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구당 100만원 버는 데 갚을 빚은 154만원
가처분소득대비 부채 154%
美 모기지사태때보다 높아



우리나라 가계는 100만원을 벌어도 154만3000원을 빚 갚는 데 써야 할 정도로 부채상환 능력이 악화되고 있다. 소득은 늘지 않는데 대출이 많아지면서 가계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54.3%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가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었던 미국(110.8%)보다 훨씬 높다. 지난해 말 기준 154.8%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올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분을 포함하면 비슷하거나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다른 나라는 가계 부문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늘고 있다”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가계대출의 건전성을 보면 경고음은 더 커진다. 지난 10월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1.01%로 8월 말(1.01%)을 제외하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무리한 주택담보대출로 빚에 허덕이는 ‘하우스푸어’와 3곳 이상 금융회사에서 빌려쓴 돈을 갚지 못하는 ‘다중채무자’들이 양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가계의 소득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등 가계부채의 위험 요인이 산재해 있다”면서 “지금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지만 충격에 따라 악화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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